매일신문

日 원전 폭발사고로 세계각국 원전건설 보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세계 원전산업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방사능 유출 사태로 세계 주요국이 잇달아 기존 원전시설 폐쇄 및 신규 원전 건설 보류에 나서고 있는 것.

스위스가 이번 주 초 당초 승인 예정이던 3개의 원자로 건설 계획을 전면 보류한데 이어 독일이 전체 17개 중 노후 원자로 7개를 폐쇄했다. 향후 15년간 11개의 추가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했던 영국도 신규 건설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16일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을 전면 보류한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 중인 세계 원자로는 모두 62개.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34개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확장 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속도를 대폭 늦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86년 당시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태 이후 15년 만에 찾아온 이번 일본 폭발 사고로 또다시 원전 공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이와 관련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다루기 힘든 발등의 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원전사고가 세계 원전 산업의 빙하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전 사고로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수요가 장기간 급속히 증가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에너지 기업들의 화석연료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2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반면 원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식으면서 11일 이후 우라늄 가격은 25%나 하락했다.

한편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각 국가에서 원전산업을 보류하는 대신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에서 태양광'풍력 관련주가 큰 폭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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