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 챔프" 여배우 이시영 전국여자신인복싱선수권 우승

단막극 캐스팅 중 복싱과 인연 '최고령(?) 출전'

우승이 확정되자 이시영이 두팔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우승이 확정되자 이시영이 두팔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지난해 여자 복싱선수 이야기를 다룬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복싱과 인연을 맺었던 배우 이시영(29'홍수환스타복싱)이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자신과 띠 동갑의 어린 선수들과 링에서 겨뤄 일궈낸 당당한 우승이어서 배우 이시영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대단하다" "진정한 배우다" "내친김에 올림픽까지 석권해라"는 등 뜨겁다.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로 출전했기에 팬들과 네티즌들의 박수와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이시영은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급에 출전해 전날 준결승전에서 신소영(17'양주 백석고) 선수를 판정승으로 물리치고 17일 결승전을 펼쳐 RSC승으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전 상대는 성소미(16'순천 청암고) 선수. 성 선수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수영 평영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정다래 선수가 이름을 불러 화제를 모았던 남자복싱 팬텀급(54㎏) 유망주 성동현의 친동생이고 전남복싱연맹 훈련이사, 대한아마복싱중앙심판위원을 지낸 성광배 관장의 딸. 이 때문에 이날 결승전은 '미모의 여배우 복서'와 '복싱으로 유명한 집안 딸'의 대결이어서 더욱 관심거리였다. 왼손잡이인 이시영은 이날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정확하게 가격해 1라운드에서만 9대0으로 앞섰다. 2라운드에서도 이시영은 반격에 나선 성소미를 적절하게 받아쳤고, 3라운드에서 두 차례나 다운을 빼앗는 등 17대0으로 점수차를 벌려 RSC승을 거두었다.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두 선수의 점수 차가 15점 이상 벌어질 경우 심판이 RSC를 선언한다.

이시영은 우승 직후 양손을 높이 치켜 세우며 환호성을 질렀으며 "아침마다 코치와 열심히 뛴 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 1m69㎝의 이시영은 2008년 드라마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신드롬'으로 데뷔한 탤런트 겸 영화배우다. 지난해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지난해 11월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과 지난 2월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서 각각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도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활동을 하던 와중에 출전했다. 이시영은 이 대회를 앞두고 매일 아침 5~6㎞씩 달리고 오후에 기술 훈련을 2시간씩 소화했다.

전 세계챔피언인 홍수환 관장은 "아침 훈련에 신경을 쓰라"고 조언하는 등 이시영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백승원 코치는 "이시영은 근성이 강하다. 특히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가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시영은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서 충무로 블루칩 송새벽과 관객들에게 웃음의 러브레터를 전할 예정이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