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후폭풍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격이 폭등했고, 선호도가 높은 일본산 가공식품과 유아용품은 사재기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18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명태의 경우 가격이 크게 뛴 데다 수량도 대폭 줄었다. 일본산 명태(중간 크기) 한 상자가 일주일 전 평균 3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40%(4만2천500원)나 올랐다.
물량도 크게 감소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9일 거래된 명태(중간 크기)는 1천278마리였지만 일주일 후인 16일 거래량은 891마리로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중간 크기의 생태 한 마리를 고정가격 4천480원에 판매해왔지만, 대부분을 일본 센다이 인근에서 들여왔던 터라 이번주부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특대 크기의 생태는 홋카이도 물량이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가격 인상 여부는 추후 진행되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산 가공 식품도 마찬가지. 대지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가격이 크게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은 "백화점에서 판매비중이 높은 양념, 소스, 과자 등 일본산 가공식품은 대개 비축물량이 3개월 정도로 당분간은 물량 부족은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식, 기저귀, 과자 등 일본산 유아용품에 크게 의존해왔던 부모들도 비상이 걸렸다. 전체 아기 기저귀 매출의 20,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일본산 기저귀는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
온라인몰인 G마켓 '군' 기저귀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50%, '메리즈' 기저귀 판매량은 166% 증가했다. 특히 이들 온라인몰에 상품을 내놓은 판매자들은 운송비 증가를 이유로 2천∼3천원씩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산 유아용세제, 젖병, 카시트, 유모차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S숍은 유아용품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유아용 세제 샤본다마, 미요시와 더블하트 젖병, 유모차 등의 판매량이 30%가량 늘었다. 아기 과자인 와코도의 주말 판매량도 전월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기용품의 경우 사용하던 제품을 다른 것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은 성향이 짙다"면서 "앞으로 수입하는 제품은 방사능에 오염됐을지 모른다는 우려 탓에 쓰던 기저귀를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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