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조찬 회동에서 나온 신공항 문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또 서울과 수도권의 정치권 및 언론들이 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책 사업에서 정치 논리는 배제돼야 한다"며 "차분히 따지기 전에 무슨 유치전 하듯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을 경계하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강조했을 뿐 발언 어디에도 백지화나 재검토는 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과 일부 서울 지역 언론사들은 "경남 밀양이나 가덕도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신공항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백지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일부 언론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려 '형제가 빵을 갖고 싸우면 엄마는 양쪽 빵을 다 빼앗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달 안에 예정된 신공항 입지 평가 결과 발표를 없던 일로 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다.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하는 국책 사업에서 당장의 정치 논리는 배제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지당하다. 그러나 여권 일부의 신공항 재검토 운운은 신공항을 필요로 하는 영남을 비롯한 수도권 이남의 경제적 논리는 완전 배제한 서울 중심의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다. 국책 사업은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에 있어 국가 균형 발전은 지상 과제다. 지금 당장의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10년 100년 후를 외면해선 안 된다.
국회의원들의 유치 경쟁에 대한 지나친 비판은 타당치 않다. 자신들을 대표로 선택한 지역 주민들의 소중한 희망과 미래를 외면하고선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 서울에서 잠자고 서울에서 밥 먹고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동남권 신공항은 안중에도 없겠지만 1천200만 영남 주민들과 수도권 이남의 지역민에게 신공항은 너무나 절실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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