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이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3이닝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두 번은 팀이 1점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마무리로 2세이브를 챙겼다. 기록보다 중요한 건 오승환이 얻은 자신감이다. 오승환은 "결과를 떠나 완전한 몸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니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삼성이 1점 리드한 상황에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자 류 감독은 "승환이는 팀의 승리를 지켜줄 핵심선수다. 이대로라면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을 낼 것 같다"며 미소를 보냈다.
오승환은 지난 2년간 절치부심했다. 근육이 찢어졌던 어깨와 뼛조각 때문에 통증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난공불락'의 명성도 잃고 있었다. 2009년에 2승2패1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83, 지난해에는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50으로 전혀 오승환답지 못했다.
통증을 씻어낸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특별훈련 조에 들어가 예년보다 일찍 몸 만들기에 들어간 오승환은 전지훈련 때 직구 볼 끝 살리기에 주력하며 투심패스트볼을 연마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투심 역시 실전에서의 결과가 좋다. 류 감독은 "승환이가 예전처럼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 대신 타자 앞에서 살짝 옆으로 방향을 트는 컷패스트볼 등을 구사해 타자가 제대로 공을 맞힐 수 없도록 하는 등 마운드 운용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감도 충전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자신 없는 모습만 보였다. 통증이 없다는 것이 기쁘다. 통증이 없다는 것은 모자라는 점을 연습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젠 마운드에 오를 때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오승환의 부활은 삼성으로선 더없이 반가운 일.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준다면 정현욱과 권오준, 권혁 등 셋업맨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선발진이 난조를 보일 경우 안지만을 선발로 돌릴 수 있어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오승환을 보는 류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이유다.
한편 삼성은 18일 모처럼 중심타선이 제 구실을 하며 LG를 6대5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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