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호기 격납용기 압력 갑자기 상승, 1. 2호기 전력복구 순탄

일본 원전 일부 진전은 있으나 호전을 말할 단계는 아닌 듯

일본원전사태가 진정단계로 잘 이행될 것인가?

후쿠시마 원전 근무자들의 목숨을 건 사투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를 핵공포로 몰고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의 전력 복구작업이 완료, 방사능 누출 공포가 진정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 원전 3호기의 격납용기를 둘러싼 원자로의 압력이 높아져서 다시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위기 타개의 열쇠인 원자로 건물 내부의 냉각기능 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 주말 계속된 1, 2호기에 송전선을 끌어들이는 작업을 통해 전력케이블 접속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건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제1호기와 2호기의 전원이 복구돼, 원자로 건물 내부의 전기시스템이 정상화되어 냉각펌프가 제대로 가동되느냐는 것.

냉각펌프가 제대로 가동되어서 원자로 내 압력용기의 냉각과 사용후 핵연료(폐연료봉) 보관 수조의 냉각이 가능해지면, 방사능 유출을 억제할 수 있고, 또한 원자로의 노심(爐心) 용융 등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에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방사능이 유출되는 현장으로 되돌아온 도쿄전력 전력복구팀은 원전 1호기 부근까지 차량을 접근시켜 가설 배전반부터 먼저 설치하였고, 이어서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터빈건물에 있는 배전반 겸 변압기까지 케이블을 접속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총 1.5㎞의 케이블이 깔렸다.

도쿄전력은 4호기의 전력복구 작업도 완료할 예정이다. 5호기와 6호기는 이미 원자로 냉각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되어서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온도는 섭씨 48도로 20도 정도 떨어졌다.

연합뉴스는 도쿄전력이 1.2호기와 3.4호기, 5.6호기로 나눠 전력복구와 원자로 냉각시스템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도쿄소방청과 자위대, 도쿄전력은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위 저하로 폐연료봉이 노출돼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고 있는 3호기에 대한 냉각수 투입에 전력을 기울였다.

도쿄소방청은 19일 오후 2시께부터 시작된 연속 살수 작업을 통해 이날 새벽 0시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3호기에 2천t 정도의 바닷물을 퍼부었다.

그러나 3호기 본체를 감싸고 있는 격납용기의 압력이 갑자기 상승하는 비상사태가 돌출됐다. 3호기 격납용기의 압역은 오전 1시에 2.8기압에서 오전 4시30분에 3.4기압으로 급상승됐다.

3호기 압력이 갑자기 높아진 것을 낮추기 위해서는 밸브를 열 경우, 공기로 배출될 방사성 물질에 100배나 더 높아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원전에 다시 비상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애당초 3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 대한 냉각수 투입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갑자기 압력이 높아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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