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한 눈] (상) 백내장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1%에 이르고, 2020년이 되면 15.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노인층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에 집중되던 관심은 시력, 청력, 관절 등과 관련된 질환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는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와 함께 녹내장 치료에 있어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 유리체 망막수술 등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눈의 검은자와 홍채 뒤에는 투명한 수정체가 있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지나며 굴절돼 망막에 상을 맺는다. 수정체가 탁해져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안개가 낀 듯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을 백내장이라고 한다.

2010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영양조사 결과, 백내장 유병률은 40대 10.2%, 50대 33.7%, 60대 69.3%에 이르며 70대 이상이 되면 무려 93.6%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의 유병률은 88.9%로 연령이 높을수록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6~2008년 3년간 건강보험통계지표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다빈도 상병 1위(입원환자 수 기준)는 매년 노인성 백내장으로 나타났다. 2006년 11만7천여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07년 13만2천여 명, 2008년 14만5천여 명으로 2년 만에 24%나 증가했다.

◆황반변성 억제하는 인공수정체도

하지만 최근 백내장은 수술기기와 기법의 발전으로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됐다. 특히 인공수정체도 여러 기능을 가진 제품이 등장했다. 환자의 시력이나 생활패턴에 맞게 골라 넣을 수 있는 맞춤형 인공수정체 시대가 온 것이다.

맞춤형 인공수정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첫째, 비구면 인공수정체다. 젊은 나이의 눈은 각막-수정체로 이어지는 굴절의 특징이 비구면이라서 초점 심도도 깊고, 빛 번짐도 적다. 이런 장점을 다시 살려주는 비구면 인공수정체는 젊고 건강한 수정체와 비슷하다. 기존 구면 인공수정체보다 더 선명한 시력을 원하거나, 야간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둘째, 망막(시세포)을 보호하는 노란색(옐로코팅) 인공수정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실명에 이르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급증세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위험요소 중 하나는 청색파장의 자외선. 옐로코팅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자외선의 청색파장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 진행을 억제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백내장 수술이 난시를 함께 교정해주는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와 근시 및 원시를 한꺼번에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제도 등장했다.

◆맞춤형은 비보험이어서 훨씬 비싸

과거에는 합병증을 우려해 백내장 수술시기를 아주 심한 경우로 제한했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자체가 매우 안전해졌다. 안경 착용으로도 시력장애가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수술을 권유한다.

한 번 수술로 삽입된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평생 지속된다. 맞춤형 인공수정체의 선택 문제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검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자세한 검사로 충분하게 장단점을 파악한 뒤 수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맞춤형은 기존 제품에 비해서 비보험으로 가격이 훨씬 비싸다. 보다 세밀한 검사로 적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박영정 제일안과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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