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재림(再臨)은 기독교들의 대원(大願)이다. 그러나 그것을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가 지상에 실현되리라는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1990년대 초반의 '휴거' 소동 같은 사회적 혼란을 낳곤 한다. 1830년대 미국에서도 이같은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그 중심인물이 예수 재림의 구체적인 날짜를 예언해 많은 추종자가 있었던 전도사 윌리엄 밀러(1782~1849)이다.
침례교 평신도였던 그는 구약성서의 다니엘서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계산법을 근거로 1833년 오늘부터 1834년 오늘 사이 예수가 재림할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러자 날짜 계산을 잘못했다며 1844년 4월18일을 제시했다. 또다시 재림은 불발됐고 그는 다시 8월22일을 지목했다. 그러나 그날도 재림 같은 건 없었다. 추종자들은 비탄에 빠졌고 많은 신자가 그를 떠났다. 일부는 절망감을 이기지 못해 아예 기독교를 버렸다. 밀러는 오지 않은 재림을 기다리며 1849년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추종자 중 상당수는 재림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채 밀러의 시한부 종말론을 성서와 교리 연구를 통해 극복해나갔다. 훗날 이들이 조직한 교파가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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