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핏이 찜한 대구텍 '好好'…기업가치 쑥쑥 올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대구를 방문하면서 그가 대구텍을 투자 대상으로 삼은 배경과 2006년 투자 이후 이익금 규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버핏은 '대구텍'이라는 단일회사를 선택했다기보다는 모기업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에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구텍은 이스라엘의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IMC의 계열사로 지난 2006년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버핏이 투자한 유일한 한국 기업이 됐다.

대구텍은 절삭공구 및 산업 분야 텅스텐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6년 대구텍의 최대주주인 이스라엘 절삭공구기업 IMC 지분 80%를 버핏이 인수하면서 버크셔 헤서웨이의 손자회사가 됐다.

우리투자증권이 분석한 버핏의 투자대상 선정단계에 따르면 우선 시가 총액 상위 30% 종목이며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이 15% 이상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해당 업종 평균 이상으로 향후 5년간 현금흐름의 합이 현 시가총액 이상이라는 틀을 지킨다.

버핏이 1천억원을 투자한 대구텍 역시 매년 회사 규모가 배 이상 커지고 있다. 대구텍은 또 전체 매출의 65%가 해외 수출로 이뤄질 정도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런 점들이 버핏이 대구텍을 찜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그럼, 버핏은 대구텍 투자로 얼마의 수익을 거뒀을까.

아직까진 한 푼도 없다. 대구텍이 상장회사가 아닌 탓에 투자 시점 대비 지분가치가 평가되지 않고 있는 것.

대구텍에 따르면 배당을 따로 한 적이 없고 상장 계획도 없다. 그러나 업계에선 버핏 투자 이후 회사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핏 회장이 대구텍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패밀리(계열사)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텍은 5천억원이란 추정치만 있을 뿐 정확한 매출 규모는 알 길이 없다. IMC가 대구텍 지분을 인수한 후 법인 성격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꿔 기업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텍이 알짜 기업인 것만은 틀림없다. 2007년 매출액은 3천64억원, 영억이익 794억원, 당기순이익 764억원을 기록했을 정도.

또 버핏 방문이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릴 수 있는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 참여라는 목적에 비춰볼 때 대구텍이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런 버핏이 대구텍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대구텍 성장률을 감안해 보면 수익률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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