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또 멈춰선 KTX, 불신감 키우는 코레일

20일 낮 12시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출력 저하로 부산 금정터널 내에서 20분간 멈춰 섰다가 출발역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오후 4시 44분에는 동대구역 출발 예정인 KTX(산천)가 통신 장애를 일으켜 18분 늦게 출발하는 등 운행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고장뿐 아니라 최근 광명역 탈선 등 KTX 사고와 고장이 잇따르자 승객들은 불편은 둘째치고 사고 등 불안감 때문에 코레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열차의 출력 저하가 모터블록 고장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모터블록은 전기량을 조절해 KTX 열차의 바퀴를 움직이는 핵심 부품으로 같은 부분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문제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좀체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광명역 탈선 사고 등 최근 KTX의 기술적 문제점이 거듭 불거지면서 코레일의 운행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보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월 광명역 탈선 사고 이후 KTX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사태에서 보듯 달라진 점은 아무것도 없다. 하루걸러 사고와 고장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 이는 KTX는 물론 코레일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큰 금이 가게 되는 것이다.

열차를 움직이는 것은 기계와 전기'통신이지만 이를 점검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 보수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최근 KTX 사고와 고장이 잇따르는 이유는 누구보다도 코레일 측이 더 잘 알 것이다. 평소 철저히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수해 최적의 운행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큰 사고가 난 후 문제점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생각이 아니라면 위기 의식을 갖고 KTX 운행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재점검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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