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참여당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이 한층 복잡해졌다. 유 대표는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참여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해 97%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정권 교체를 통해 진보개혁 정권을 수립하겠다"며 사실상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또 내년 총선과 관련, "야권의 연대'연합이 아름답게 이뤄지면 한나라당과 아류 정당 의석을 120석 밑으로 누를 수 있다"며 "야당 180석 중 20석 정도가 참여당이 책임질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열 번이나 언급하며 "참여정부가 남긴 부채를 승계해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으로 빚을 갚겠다"고 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강조한 것으로, 친노를 대표하는 대선 주자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보이고 있는 유 대표가 정치 전면에 복귀하면서 야권의 정치지형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우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 대표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 진검 승부는 4'27 재보선의 김해을 후보 단일화이다. 민주당이 20, 21일 곽진업'박영진 예비 후보를 상대로 경선을 실시한 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의 단일화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한나라당 후보와의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 유 두 대표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대권 경쟁 전초전부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경우 당내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고, 유 대표는 친노 분열의 책임론 속에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유 대표로서는 특유의 독선적 이미지 개선과 친노 그룹의 분화도 넘어서야 할 과제이다. 친노 핵심 인사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이미 공개적으로 손 대표 지지를 밝혔다. 이상헌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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