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KTX)가 20일에만 두 차례, 올 들어서 10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KTX 안전운행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가려던 KTX 열차가 통신장애로 18분간 출발이 지연됐고 같은 날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가 금정터널에서 출발 13분 만에 멈춰섰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4분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가려던 열차가 통신장애로 출발이 18분간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마산에서 온 열차와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한 열차로 묶어 복합연결 운행하는 과정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낮 12시쯤 부산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130호 열차가 부산 금정구 금정터널 안에서 멈춰 20여 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시속 300㎞로 달리던 KTX가 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시속 160㎞로 감속하면서 열차가 힘을 내지 못하자 기관사가 강제로 정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멈춰 선 KTX를 부산역으로 회차시켜 승객 500여 명을 다른 열차 편으로 환승시킨 뒤 오후 1시 3분 운행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낮 12시 45분 동대구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열차가 1시간가량 늦어지면서 승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려던 곽정은(34'여) 씨는 "올해만 몇 번째 KTX 사고가 터진 지 모르겠다. 사고가 날 때마다 대책 없이 기다리라는 코레일의 대응이 더 화나게 만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TX 사고가 잇따르면서 승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시민 이철민(26) 씨는 "너무 자주 고장이 나서 이제는 당초 예정보다 한두 시간 일찍 열차를 이용하는 습관까지 생겼다"며 "고속열차라기보다 '고장 열차'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KTX는 지난달 11일 오후 1시 50분쯤 부산역에서 서울로 출발하려다 배터리 고장으로 출발이 13분간 지연됐으며, 1월 31일에는 마산발 KTX-산천 열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54분간 지연 운행됐다. 특히 지난달 11일에는 경기 광명역 인근 터널에서 KTX가 선로를 이탈,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하는 등 올해에만 10건의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산천'은 2009년 3월 운행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각종 사고와 장애를 일으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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