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필리핀 독립 영웅 아귀날도

스페인과 미국에 대항한 필리핀의 독립운동 지도자. 29세에 필리핀 초대 대통령이 되었으며 이후 미국의 점령에 저항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1964년 95세로 타계할 때까지 필리핀 국민들의 추앙을 받았다.

1869년 오늘, 필리핀 카비테주 카윗의 유력자 집안에서 태어난 에밀리오 아귀날도는 16세 때 안드레스 보니파시오가 이끄는 독립무장단체에 가입했다. 그러나 2년 후 보니파시오 그룹이 스페인 군대를 공격하려 하자 아귀날도 그룹은 전력 부족을 이유로 거절했고 보니파시오는 패배했다. 아귀날도는 이후 중심 인물로 부상했고 지도력을 잃은 보니파시오를 제거했다.

아귀날도는 미국의 지원으로 스페인을 내쫓은 뒤 1897년 필리핀 초대 대통령에 취임, 세금, 교육, 의료 등 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2년 뒤 미국과의 전쟁이 벌어졌고 아귀날도는 이에 저항했으나 1901년에 체포된다. 미국이 점령한 체제에서 은퇴했던 아귀날도는 193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마누엘 퀘존에게 아깝게 패한다. 필리핀은 미국에 이어 일본의 점령 하에 있다가 일본 패망 다음해인 1946년 독립한다. 아귀날도는 이후 국가 원로로서 각종 공직을 거쳤으며, 사후 21년 뒤 5페소 지폐의 주인공이 된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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