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도심본사' 갈등 심화…찬-반 집회 몸살

경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도심권 이전 문제를 두고 사분오열하고 있다.

지난 연말 최양식 시장의 도심권 이전 재논의 발언 이후 경주시내와 동경주지역 주민들 간 반목이 이어지고 있으며, 같은 동경주지역에서도 감포와 양남권 주민과 양북 주민들 간에 '찬반'에 대한 집회가 계속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경주시청에서는 3시간 간격으로 도심권 이전을 찬성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수원 사수 양북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경주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 본사는 양북면민들의 한이 맺힌 사업이며, 흥정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면서 "처음부터 대안을 내놓고 타협을 했더라면 가능할 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지금은 어떠한 명분과 조건도 필요없는 우리들의 자존심"이라고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비대위는 또 "도심 이전 문제를 두고 양남면민과 양북면민 간의 갈등이 조장되고 감포읍과 양북면은 물론 시내권 시민들까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지역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시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동경주미래발전위원회가 시청 현관에서 찬성집회를 갖고 "허울뿐인 명분보다 실익을 따져보자"며 시내권 이전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18일에는 그동안 공식입장을 유보해 왔던 경주시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동경주는 물론이고 경주 전체의 발전을 위해 경주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에 따른 지역민 간 대립과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하길 바란다"며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이전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경주지역 각 단체와 동경주 지역 일부 단체들이 잇따라 찬성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양북면 비상대책위원회가 한수원의 양북면 건립을 주장하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양측의 날 선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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