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공보의)가 크게 줄어들어 경북지역 농어촌지역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가 민간 대형병원에 다수 배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에 배치되는 공보의는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200여 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매년 240여 명의 공보의를 배정받아 읍'면 보건소와 보건지소, 공공의료원, 응급권역 의료센터, 농어촌병원 등에 배치해 왔지만 올해는 농어촌 민간병원 배치가 어려울 전망이다.
예천군의 경우 전체 공보의 23명 가운데 다음달 전역하는 공보의는 11명에 달한다. 예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경북도에 인력수급 요청을 했지만 언제 배치될지 모르겠다"면서 "노인이 많은 농촌지역에는 치과의사가 필요한데 치과 공보의 전원이 다음달 전역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공보의 부족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가 도심 대형병원에 상당수 배치돼 벽지 주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시의 경우 전체 48명의 공보의 가운데 절반인 24명이 민간 및 공공병원에 배치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보의가 배치된 민간병원은 안동병원과 성소병원 등 2곳이다. 이들 병원들은 800병상 이상을 갖추고 있는데다 정규 의사도 60명이 넘지만 4명의 공보의가 각각 배치돼 있다.
영주시도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대형 민간병원에 11명의 공보의가 배치돼 있다.
경북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농어촌병원은 의사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경영도 어려워 공보의에 의존하고 있다"며 "공중보건의가 줄어들면 병원 경영이 악화돼 문을 닫는 병원이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의료혜택은 갈수록 취약해져 가고 있다.
경북지역에는 의사가 없이 간호사만 배치된 보건진료소가 총 313곳에 달한다. 간호사가 휴가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할 경우 이들 지역은 의료사각지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권모(70'여'예천군 지보면 상월리) 씨는 "몸이 불편해서 예천읍내에 있는 병원을 가려해도 1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안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있는 마을 보건진료소에는 매주 월요일만 진료요원(간호사)이 찾아 이용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보의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과 보건복지부 공중의사제도운영지침에 따라 배치하고 있으며 응급의료기관 지정 민간 병원에 대해서는 인구수 등을 고려해 민간병원에도 배치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공보의 수가 많이 줄어든 만큼 민간병원 배치를 줄여 농어촌지역에 의료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석기자 sto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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