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8개극단 200여 연극인들의 '봄잔치' 열렸네

'대구연극제' 26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 연극인들과 연극 팬들의 최대 잔치인 '2011 대구연극제'가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문예관)과 예술극장 온'한울림 소극장'예술극장 엑터스토리'예전아트홀 등 대구의 4개 소극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이번 대구연극제는 공식과 자유 부문으로 나눠 총 8개 극단, 200명 이상의 연극인이 참가하며 공식 부문 대상 수상작은 6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제29회 전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르는 올해 대구연극제 공식 부문 참가극은 모두 4개 작품이다. 극단 돼지의 '행복한 가족'이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다. 27일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작가 민복기가 극본을 쓰고 감독 이홍기가 연출한 작품으로 70세가 넘는 허학봉 노인이 부인 제사를 지내려는데 가족이 없어 가족 대여업체로부터 가짜 가족을 대여받고 그들과 갖가지 해프닝을 벌이는 연극이다. 최근 가족 붕괴에 따른 가벼운 상상과 일본에 실제 있다는 가족 대여업체의 풍문에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30일 공연되는 극단 마루의 '대대손손'(박근형 작/ 추지숙 연출)은 오늘날 연극을 하고 있는 '나'와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베트남 여인을 버리고 돌아온 '나의 아버지'와 해방과 함께 일본인 삶에서 조선인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내 아버지의 아버지', 성공을 위해서 조국과 아내마저 담보로 할 수 있었던 또 '그의 아버지'가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며 다투고 화해하는 일상을 다룬 작품이다.

4월 1일 공연되는 극단 초이스씨이터의 '웃어라 무덤아'(고연옥 작/ 추동균 연출)는 늘 자신이 죽으면 장사를 지낼 요량으로 허리에 백만원을 차고 다니는 강옥자 할머니가 갑자기 잔인하게 살해되고, 사건을 맡은 형사는 할머니 이웃들을 상대로 범인을 추적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웃들의 추잡한 행태를 통해 삶과 죽음을 향한 인간들의 집착을 꼬집고 있다.

4월 3일 무대에 오르는 극단 고도의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손기호 작/ 이현진 연출)는 시골마을에 사는 팔푼이 엄마 ''붙들이'와 칠뜨기 아빠 '출식이', 그리고 소아암에 걸린 아들 '선호'가 장애가 있으면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가족애를 다룬 연극이다. 자녀에 대한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넓은 마음,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어린 선호의 깊은 속내가 어우러져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자유 부문에서는 조선위안부의 삶과 한(恨)을 그린 극단 예전의 '내 이름은 조센삐'(예전아트홀)와 품바를 통해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극단 깡통의 '왕초 품바'(예술극장 온),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극단 엑터스토리의 '나뭇꾼의 옷을 훔친 선녀'(예술극장 엑터스토리), 순수한 장애 청년 이야기를 다룬 극단 한울림 '호야 내새끼'(한울림 소극장)가 각각 공연된다. 관람료는 각각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연극협회 홈페이지(www.daegutheater.com)를 참고하거나 사무실(053-606-6334)로 문의하면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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