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의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난(濟南)시와 웨이하이(威海)시 순회공연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19'20일 웨이하이시 블루스카이호텔에서 공연된 '통통튀는 프러포즈'는 이틀 연속 500석 전석이 매진되는 등 한국 교민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웨이하이는 1990년 인천~웨이하이 항로가 개설되면서부터 한국 교민들이 살기 시작해 지금은 3만 명가량의 교민들이 몰려 사는 지역이다. 하지만 평소 뮤지컬이나 연극 등 문화적 행사가 거의 없다. 이번 연극은 2007년 대구시립극단의 '춘심홍로줄스토리' 이후 처음 열리는 공연이었다. 웨이하이에서 4년 반을 살았다는 김미영(37'여) 씨는 "평소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어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공연을 보면서 한국 향수에도 젖는 등 즐거웠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희(45'여) 씨 또한 "한국인들이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진출한 곳이라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없어 방과 후 집에서 TV나 컴퓨터를 하는 정도로 문화적 기반이 취약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무척 뜻깊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웨이하이한인상공회에서도 공연 성공에 들뜬 표정이었다. 웨이하이한인상공회 이학동 회장은 "홈페이지와 다음 카페 등을 통해 홍보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공연을 보러와 내심 놀랐다"며 "공연이 먹고살기 바쁜 한인들이 서로 만나 화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립극단 이국희 예술감독은 "이곳 교민들이 문화에 대한 그리움이 생각보다 컸다. 열악한 현장 상황 탓에 공연을 펼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들에게 문화적 즐거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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