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파프리카, 국화 등 농특산물 수출과 공단 원자재 수급과 물류 등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 특산물 가운데 일본으로 주로 수출하는 파프리카와 국화, 홍게살의 경우 대지진 이후 기존 거래처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아예 주문 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도쿄 등 주 소비지역으로의 물류가 원활하지 않은데다 이들 품목이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이기 때문에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
지난해 경북지역에서 생산한 전체 파프리카 2천500여t 중 2천16t, 국화 2천300만 송이 중 1천380만 송이를 일본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일본의 최대 국화 소비 시기인 3월 초 국화 120만 송이를 수출한 뒤 일본 지진이 일어난 이달 11일 이후 고베 국화소매점에서 주문 중단을 통보하는 등 주문 물량이 거의 끊겼다. 봄철 출하량이 많은 파프리카도 오사카에서는 일부 주문이 들어오고 있으나 도쿄 바이어들은 대부분 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홍게살 중 가공용으로 수출하는 몸살도 일본 남부지방으로의 수출이 끊긴 상태다.
이처럼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출하량은 늘어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파프리카 1상자(5kg)는 이달 11일 2만7천300원에서 현재 2만2천100원으로 19%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국화는 송이당 780원에서 현재 215원까지 떨어졌다.
경북통상 관계자는 "일본 내 전력 및 기름 공급 문제 때문에 수출한 농산물이 시모노세키항에서 도쿄로 배달이 안 되는 등 수출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기업들도 원자재 수급과 제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지역 일부 업체들이 일본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미지역 일부 일본 수출입업체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가 최근 구미산업단지 내 일본 수출입업체 31개사를 대상으로 대지진 피해를 조사한 결과 이 중 2개사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9개사는 물류 차질 등의 향후 피해를 예상했다. 이들 업체들은 물류 차질로 인한 납기일 지연, 원자재 수급 차질, 납품업체의 생산계획 조절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을 호소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장기적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금융지원뿐 아니라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제품개발에 힘써 기업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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