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발 물러선 태광산업…직기증설 절반으로 축소

인력스카우트는 불씨

대구 중구 섬유회관에는 대기업 태광의 경주공장 직기 증설 반대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나부끼고 있다.
대구 중구 섬유회관에는 대기업 태광의 경주공장 직기 증설 반대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나부끼고 있다.

태광산업㈜ 경주공장 제직기 증설에 대한(본지 2월 11일자 13면) 대구 직물업계의 반발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태광산업이 당초 워터제트(WJL) 직기 600대와 연사기 300대를 돌린다는 계획을 접고 제직기 400대를 축소 설치한다는 수정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백용진 대구경북섬유수출협의회장을 비롯한 대구섬유업계 대표와 태광 측 대표, 그리고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등이 대구 섬유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상당 부분 의견 차를 좁혔다.

이 자리에서 태광산업은 당초 계획한 1천여 대 직기 증설 규모를 400대로 축소키로 했다.

태광 관계자는 "일본산 직기 600대와 연사기 300대 등을 기존 경주공장에 도입,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었고 제작 설비 선수금까지 지급한 상태"라며 "지역 섬유업계의 반대여론을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직물업계는 "재벌기업 태광이 직기 1천여 대를 증설하면 영세 제직업체의 경영난은 물론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 유출이 가속화된다"며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청원하고 반대 운동을 펴 왔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구 직물업계는 경주공장 기존 직기 398대에 대한 매각 방침과 인력난이 심각한 대구경북직물업계로부터 인력스카우트를 하지 않겠다는 보장책을 요구했지만 태광이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탓이다.

또 아직까지 최종 합의가 없어 갈등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대구경북직물조합 한 관계자도 "지난번 태광과의 만남으로 대구 직물업계와 상당 부분 의견의 합의점을 찾았지만 어디까지는 의견이었을 뿐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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