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자할 기업 널려 있다" 버핏이 생각한 기업은?

POSCO·웅진케미칼 등 추정

워런 버핏 방문 이후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워런 회장이 '한국에는 투자할 만한 기업들이 널려 있다'고 언급한데다 주식을 통해 재력을 모은 그가 뚜렷한 투자 기준을 제시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이지만 그가 22일 국내 증시를 떠받들고 있는 IT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자 IT종목들은 가장 큰 낙폭(-1.50%)을 기록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의 투자기준은 간단하다.

▷주당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 ▷장기부채가 순이익의 3배를 넘지 않는 기업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5% 이상으로 꾸준한 기업 ▷순이익이 생기면 현금으로 쌓는 기업 등이다.

대구경북 소재 유가증권 상장사 34개 종목 중에서도 버핏 회장의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곳들이 있다.

버핏 회장이 직접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POSCO가 대표적이다.

POSCO는 ROE를 5년 동안 10% 이상을 유지했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평균 ROE는 14.39%였다. 과거 워런 버핏이 소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 기아차와 현대제철도 마찬가지였다.

또 ROE가 높으면서 부채비율이 낮은 곳으로는 웅진케미칼, 화신, 에스엘, 이수페타시스, 세원정공, 상신브레이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기준 10% 이상의 ROE를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100% 안팎이었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을 묵혀두느니 좋은 종목에 주식 투자하는 게 낫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진 것도 최소 금리 이상의 ROE가 나오는 종목들 때문이었다. 10% 이상이면 통상 뛰어난 수익성으로 분류돼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코스닥에 상장된 지역 기업 중에는 OCI머티리얼즈와 평화정공 등이 있다.

평화정공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414억원으로, 2006년부터 매년 50% 안팎의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ROE는 22.88%, 부채비율은 61.04%, 유보율은 1,785.94%인 것으로 나타났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99억원으로, 2006년부터 매년 100억원 안팎의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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