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회 대구'경북명예회장 김상문 아동문학가가 열네 번째 동시집 '귀뚜라미 한 마리가 노래하재요'를 펴냈다. 이번 동시집에는 가족, 자연 등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눈으로 쓴 동시가 담겨 있다. '빨강 앵두 열매가/탐스럽게 익었다/한 알 따서 입에 넣었더니/뜨거운 맛이 난다/아! 여름 햇살이 앵두 속에서/빨개지라고 힘을 주는구나/햇살은 나무'풀'곡식'꽃'열매 할 것 없이/온 누리의 모두를 품고 산다/나도 햇살을 많이 마시면/튼튼한 몸에 큰 힘이 솟겠지' -앵두 열매에서.
이처럼 자연이 품고 있는 힘을 아이들의 눈으로 그려낸 동시가 눈에 띈다. 늘 할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을 가던 손자 인규는 어느덧 혼자 친구들과 목욕탕을 가겠다며 돈을 달라고 한다. 잠깐만 안 보여도 할아버지를 찾던 손자는 어느덧 자라고 있다. 밥을 먹으며 밥그릇에 붙은 밥알 몇 개를 못보고 지나칠 뻔한 할아버지는 그 밥알을 물로 닦아 드신다.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배불리 못 먹여 애태우던 옛날 어머니 모습을 떠올리며 왈칵 목이 메이기도 한다. 한때 아꼈지만 오랫동안 타지 않은 자전거,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약돌, 도토리 등 아이들의 시선은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발견한다. 작가는 두 번째 동시선집 '김상문 시인 할아버지'를 함께 펴냈다. 94쪽, 7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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