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드&웰빙] 멍게 무침 비빔밥 & 무들깨국

긴긴 겨울을 지나 봄이 왔다. 닿으면 살이라도 베어낼 듯 시퍼렇게 날이 선 바다도 이내 따뜻한 봄빛을 담아 한결 부드러운 모습으로 일렁인다. 바다도 봄 향기를 물씬 머금었다. 이맘때쯤 특유의 향긋한 향으로 미식가들의 입을 유혹하는 해산물이 바로 멍게다. 울퉁불퉁 못생긴 모습으로 '우렁쉥이'라고도 부르는 멍게는 주로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얕은 바다에 암석, 해초, 조개 등에 붙어서 살지만 간혹 수심 2㎞ 해저에 사는 종류도 있다. 해안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먹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이다. 흔히 날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또 프랑스, 홍콩, 일본 등지에서도 식용으로 사용한다.

멍게가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은 바로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 때문이다. 또 글리코겐의 함량(약 11.6%)이 많은 편인데 특히 다른 계절에 비해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글리코겐 함량이 많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가장 맛이 좋다.

멍게 손질은 뿌리 부분 반대쪽 돌출 부분 중 가장 큰 2곳(입과 항문)을 제거한 후 뿌리 쪽 3분의 1 정도 부분을 절개하여 손가락을 넣어 살을 발라낸 후 내장 속 흙 부분만 가볍게 물에 씻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살을 잘게 썰어 참기름, 야채 등과 함께 버무려 멍게무침비빔밥으로 먹으면 영양만점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멍게비빔밥을 먹을 때는 밥알이 눌리지 않게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밥과 멍게, 양념이 골고루 잘 어우러지도록 삭삭 비벼야 한다. 대충 우물거려 넘길 일이 아니라 멍게를 꼭꼭 오래 씹으면 입안 가득 바다 냄새가 더욱 진하게 퍼져 더욱 깊은맛을 느낄 수 있다.

조금은 자극적인 멍게비빔밥에는 심심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 무들깨국을 곁들여내도 좋다. 소박한 맛이 입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멍게 무침 비빔밥

▷재료:멍게 속살 400g, 밥 4공기, 양배추 40g, 실파, 전호나물, 깻잎 20g, 조미김 2장

▷소스: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설탕 2작은술, 간장 1큰술, 액젓 1/2큰술, 다진생강 1/2작은술, 통깨 1큰술

▷만들기

1. 물과 불린 쌀을 1대 1의 비율로 넣고, 다시마 5×5㎝ 1장과 청주 1큰술을 넣어 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밥이 다 되면 그릇에 담고 참기름, 통깨를 조금씩 뿌려준다.

2. 김은 가늘게 썬다.

3. 멍게 400g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멍게 1㎏ 정도를 사야 한다. 껍질을 손질해 속살만 발라낸 뒤 작게 자른다. 장만한 멍게는 소스에 버무려 양념해 살짝 얼린다.

4. 가늘게 썬 양배추, 채썬 채소를 밥에 올리고, 양념한 멍게를 올리고, 김을 얹어서 참기름을 뿌린다.(날치알을 넣어도 좋다)

5. 부드럽게 그대로 비벼 먹어도 좋고, 비린 것을 싫어하면 초고추장을 조금 곁들여도 별미다. 무친 멍게는 이미 간이 배어 있으므로 초고추장은 많이 넣지 않도록 한다.

▷Tip : 초고추장은 고추장에 매실액기스를 조금씩 넣어 적당한 농도가 되면 식초를 약간 넣어 만든다.

◆무들깨국

▷재료:무 250g, 들깨가루 4큰술, 다시마 1쪽, 소금 1작은술, 물 3, 4컵, 국간장, 파(초록)

▷만들기

1.무는 껍질을 벗기고 길이 방향으로 채썬다.

2.냄비에 채썬 무와 물, 들깨가루, 다시마, 소금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준다.

3.무가 부드럽게 익었으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뒤 파 초록색 부분을 곱게 채썰어 올려낸다.

정리'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도움말'김다미 요리전문가(대백프라자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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