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 되고픈 여성의 로망을 마케팅에 활용하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들의 로망은 멋진 왕자를 꿈꾸는 공주가 되고픈 마음이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딜가나 그 나라만의 대표 공주들도 존재한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건,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여성을 사랑하고 보호하고픈 남성들의 지갑을 여는데 프린세스(공주) 마케팅은 아주 유효하다. 이 마케팅은 이미 5년 전 미국에서 대박이 났다. 20, 30대 여성을 마치 공주처럼 만들어 주고 그 대가로 많은 수익을 낸 것.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황금색 드레스를 맞추고 결혼식이나 무도회 복장으로 입고 춤을 추거나 음식을 먹는 장면 등을 재현해줬다. 특히 월트디즈니의 프린세스 마케팅은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와 같은 만화 속의 주인공처럼 자신을 표현해 보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주 마케팅은 국내에서의 '원더걸스',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소녀 마케팅과도 일맥 상통한다. 소녀 마케팅이란 결국 소녀 아이돌 스타들을 내세워 대중들에게 음악이나 춤 등으로 공감을 얻고 더불어 음반, 영화, TV 광고 등 다양한 산업에서 흥행과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일본의 기업인 히라다테 미키는 요즘같은 여성시대에 마케팅 담당자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공주'라며, 실제로 공주를 대상으로 한 벤처기업을 만들어 크게 성공했다. 그는 '프린세스 마케팅'이라는 책까지 펴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프린세스 마케팅의 성공은 신분 상승과 경제적 안정에 대한 여성의 열망, 이혼과 전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커진 행복 추구의 욕구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프린세스 마케팅은 웨딩드레스와 보석, 결혼식 소품은 물론 이젠 살림살이와 욕실 제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관련 매출액도 급등하고 있다. 주요 고객들은 부유층 여성 뿐 아니라 의사, 변호사, 약사, 아나운서, 모델 등 전문직 여성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프린세스 마케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는 공주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에뛰드하우스'를 들 수 있다. 테마색은 핑크(Pink). 인형의 집 같은 핑크색의 외형 인테리어와 로맨틱하고 깜찍한 실내 인테리어까지 모두 공주풍이다. 화장품 숍인 만큼 제품을 담고 있는 용기 역시 환한 핑크색의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숍 여직원들 역시 핑크색의 공주 도우미 복장으로 시선을 끈다. 숍에 들어가는 순간 손님은 공주가 된 것처럼 환상적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에뛰드'의 콘셉트는 자신의 밝고 행복한 삶을 위해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우리 시대의 당차고 적극적인 공주 스타일이다. 모델도 톱스타급. 전지현을 시작으로 SES-송혜교-고아라-박신혜를 거쳐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는 신세대 여성 걸그룹 2NE1이 간판 모델이다.
음악 인테리어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차별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프렌치 팝(French Pop) 위주의 선곡과 매달 열리는 '프린세스 데이'이벤트에 맞는 파티형 음악을 전문 음악업체로부터 제공받는다.
회원제도 특별하다. 회원들은 '프린세스 라이선스'를 갖게 되고, 매월 7일은 '프린세스 데이'로 지정해 공주 모시기 이벤트 행사가 진행된다. '에뛰드하우스' 홍보담당자는 "공주 마케팅은 매장을 찾는 20대 여성 고객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고객 만족도가 높으면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 높이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에뛰드'(Etude)는 프랑스어로 쇼팽의 아름다운 연습곡을 의미한다. 상상이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곳, 핑크빛 달콤한 꿈으로 감성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기분좋은 설렘을 주는 곳이 바로 이곳 '에뛰드하우스'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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