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병아리 색의 산수유 꽃은 봄의 전령사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 마을 일대 70여 리 계곡과 소하천 개울가, 산 언덕에는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노란 산수유 꽃 물결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꽃샘추위 때문에 개화가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축제기간에는 산수유 꽃 천지로 변한다. 산수유 꽃비와 향기에 흠뻑 취해보자.
◆봄의 전령사 산수유 꽃 축제
의성 산수유 꽃 축제는 2008년 처음 시작해 올해 4회째다. 특히 올해는 국제연날리기대회와 함께 열려 더욱 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그래서 연날리기대회 명칭도 '산수유 꽃바람 의성 국제연날리기대회 2011'이다. '노란 꿈망울의 영원불변한 의성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열엿새 동안 산수유 마을인 사곡면 화전리 일대에서 열린다.
추억의 먹을거리와 산수유 비누 만들기, 꽃길 건강걷기와 등반대회 등 체험행사, 시골 장터 운영 등 농촌부활과 도농 상생을 주요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사곡면 화전 2, 3리에는 마을 초입부터 산자락까지 수령 300년이 넘는 산수유 3만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번 주부터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새파란 싹이 돋아난 마늘 밭과 어울려 마을 전체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이곳은 벌써 산수유 꽃과 마을 전경을 담으려는 사진'미술 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의성군 산수유 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는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봄의 전령사, 산수유나무 3만 그루가 그림처럼 노란 꽃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며 '산수유 축제 초청장'을 보내고 있다. 산수유축제추진위원회 노정욱(52) 위원장은 "인고의 세월을 참고 기다려 꿈을 이루는 선비의 마음과 같이, 혹한을 견뎌내고 드디어 한 폭의 눈부신 수채화를 그려냈다"며 "겨우내 평온했던 산골 마을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상큼한 봄 내음을 선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곡면 김영한 면장도 "지난해보다 더욱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 체험거리 등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소박하지만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사곡면 산수유 마을에서 화사한 봄의 정취를 다 함께 느끼고 즐겨보자"며 도시민들을 초청했다.
◆주요행사
26일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27일 개회식과 군민노래자랑으로 축제분위기를 북돋운다. 관광객의 참여마당도 펼쳐진다. 다음달 9일엔 산수유 꽃길 걷기대회, 산수유 스타킹, 초등학생 대상 그림 그리기 대회, 10일은 산수유 등반대회와 경품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행사로는 천연염색, 두부 만들기, 전통놀이체험, 산수유차'산수유 동동주 시음, 연인과 함께하는 산수유 꽃길 걷기'포토존 촬영 등이 준비돼 있다. 볼거리로는 대학생 동아리 공연, 그림전시회 등이 있다.
◆산수유 마을
의성 산수유 꽃은 사곡면 화전리 습실에서부터 선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산수유 마을 일대 70여 리 계곡과 개울가, 산 언덕은 모두 산수유 꽃으로 뒤덮인다. 전국 최고의 산수유 마을임을 증명하듯 화전리 산수유나무는 15년의 어린나무(?)에서부터 300년의 수령을 가진 고목들이다. 아름드리 산수유나무만 봐도 의성 산수유 마을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의 산수유 역사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부터 산수유 군락을 형성하며 지금까지 화전리 마을의 삶의 터전 역할을 하고 있다. 화전리 마을 전역(47ha)에 걸쳐 자생하고 있는 산수유나무에서 매년 산수유 열매 44t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전국 총생산량의 38%, 경북의 80%를 차지해 가구당 연 1천200만원의 농외소득을 가져다 준다.
사곡면 김영한 면장은 "산수유는 봄에 노란색 물결의 꽃도 예쁘지만, 늦가을에 빨간색의 열매가 또 한 번 장관을 이룬다"고 자랑한다. 이뿐 아니다. "산수유 열매 덕분에 농가들이 상당한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어 어려운 농촌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산수유는 자녀의 학비를 뒷바라지하는 '대학나무'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수유 열매의 가격은 지난해 600g(1근)에 7천~1만원 정도였으나 올해는 벌써 2만~2만5천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수유는 늦가을에 주홍색으로 익는 열매 덕분에 사진작가들을 유혹한다. 특히 최근 CF에 "산수유 남자에게 정말 좋은데…"라는 광고 카피가 유명세를 타면서 일반 주민도 산수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실제로 산수유 열매는 정력을 보강하고 허리와 무릎뼈를 보호해주고 간과 신장경락에 작용하는 약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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