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행사 준비 어떻게

세계대회 격상 첫 해 더 풍성해진 즐길거리

'봄바람, 꽃바람, 연바람.'

살랑살랑 볼을 스치며 불어오는 봄바람에 연을 실어 푸른 하늘에 두둥실 띄워보자. 한지마늘 집산지로 유명한 의성에서 '산수유 꽃바람'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들을 일제히 날리는 초대형 이색 국제행사가 펼쳐진다. 지구촌 세계인들이 파릇파릇한 연둣빛 새 희망을 연에 실어 창공을 수놓아가며 비상하는 꿈을 즐기는 봄의 대향연으로 달려가 보자.

의성군 봉양면 자율방범대원들이 33년 동안 맥을 이어온 연날리기 대회는 올해부터 세계대회로 격상, 볼거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24개 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승격된 이번 대회는 기존의 방패연, 가오리연 등 우리 전통 민속연뿐만 아니라 용연, 발리신용, 악마연 등 세계에서 가져온 각양각색의 연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번 국제대회는 '세계로 날리자, 미래로 띄우자'라는 슬로건 아래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안계면 위천 둔치에서 성대히 펼쳐진다. 의성군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후원한다. 주최 측은 최근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국내외 새봄맞이 나들이객들을 향해 '어서 오라'고 자신있게 손짓하고 있다.

이색 봄맞이 국제행사로 주목받는 이 대회는 의성읍 종합운동장과 안계평야 위천 둔치, 봉양면 탑산온천관광지 등 3곳에 주 공연무대와 국제연날리기대회장, 전국연날리기대회장을 마련해 두고 3천여 명에 이르는 국내 연 동호인들과 지구촌 연날리기 선수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외국 연날리기팀은 대회 하루 전까지 속속 입국할 예정이다.

대회주최 측은 이번 대회가 첫 국제행사로 열리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할 24개국 외국인 선수 및 임원 등 외국 관광객들만 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점검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또 경북도내 23개 시·군 학부모와 함께하는 초등학생 및 다문화가정과 미국문화원 가족을 초청해 연 날리기, 연 만들기 등 한국 문화 체험 행사도 곁들인다.

국경을 초월해 세계인들이 저마다 국가의 이색 연을 들고 한데 모여 봄바람에 실어 날리는 이번 대회는 대회 기간 의성 산수유축제도 함께 열어 봄맞이의 신명과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 노란 산수유 꽃과 함께 하늘을 수놓는 각양각색의 연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개막식·폐막식과 함께 축하 불꽃쇼와 인기가수 초청공연, 대북 타고, 비보이 퍼포먼스에 이어 곡예 널뛰기 쇼, 전통 줄타기 쇼, 전통 윷놀이, 새총 쏘기, 민요 한마당 등 부대행사도 마련해 '산수유 꽃바람'을 타는 관광객들에게 4일 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연을 통해 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 될 것"

#전통문화단체 한국연협회 리기태 회장

"세계 각국의 대표단들이 저마다 고유한 연을 하늘에 높이 띄워서 아름다운 비상과 비행을 꿈꾸며 연을 통해 하나가 될 그날의 의성이 눈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세계 연의 향연, 연으로 하나되는 세계 화합의 장으로 오십시오."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일 동안 열리는 '산수유꽃바람 의성 국제연날리기대회'는 세계 24개국 대표단들이 참가해 그들의 전통 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세계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전통문화단체 한국연협회 리기태 회장.

리 회장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20개국이 모여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등 세계 경제회복을 위한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면,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는 연(鳶)을 통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글로벌 콘텐츠화해 대한민국 의성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깊이 심어주는 국제대회라고 자부한다.

리 회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가 거의 연을 날린다. 모두 그들만의 전통적인 연을 만들고 날린다. 태국의 연은 물소를 상징하여 전통연을 만들고 필리핀은 연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는다"며 "연을 통해 그 나라의 생활사를 엿볼 수가 있다"고 한다.

그는 의성을 연날리기대회 최적지로 손꼽고 있다. "안계 위천둔치는 수평선 아득히 안계평야가 펼쳐진다. 한눈에 봐도 시원한 이 평지에 세계인들이 속속 모여들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게다가 이곳은 곧 생태환경공원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니 금상첨화"라고 극찬한다.

의성·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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