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 릴레이] 수성문화원 문학강좌 지도…김원중 전 포스텍 교수

꿈과 희망 전하는 열정에 감명

김원중 전 포항공대 교수
김원중 전 포항공대 교수
류형우 파티마여성병원 원장
류형우 파티마여성병원 원장

김원중 전 포스텍 교수님과의 인연은 수성문화원 초대원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문화원을 개원하면서 조언이 절실하던 때 교수님께서는 물심양면으로 문화원의 발전에 도움을 주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여성문화대학에서 문학강좌를 해주셨는데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읽으시고 해설까지 곁들여 주어 중년 여성 회원들이 여고생으로 되돌아간 듯 감성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 문화의 향기가 지금껏 여성 회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김 교수님은 누구보다 치열한 인생을 사신 분이다. 교수님의 이력은 남들처럼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태어나 12살 어린 나이에 소년가장이 되었고, 중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줄곧 야간부 학생으로 공부를 마쳐 문학박사가 되었다. 그러면서 중학 시절부터 문학을 동경했고,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시와 동화가 나란히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다.

글 쓰는 일과 병행해서 교직 생활에서도 헌신적이어서 영남대 교수와 대구한의대 부총장을 거쳐 포스텍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후학들에게 가르침을 선사했다. 또한 한국문협 부이사장, 대구 세계문학제 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이 땅에 문학의 꽃이 피기를 소망했다. 지금은 대구 경북 원로교수회 부회장과 유네스코 경북협회 부회장 직책을 맡으면서 창작에 힘을 쏟고 있다.

김 교수님은 정년 퇴임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병마와 싸워 이겨서 지금도 후배들을 위한 문예 창작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교수님은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넉넉하다. 언제나 인생을 아름답게 살기를 원하며 매사에 치열하면서도 낙천적인 교수님의 인생관은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등불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사람에게는 향기가 난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진 교수님은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향기를 발한다. 교수님의 손에는 늘 책이 들려 있다.

교수님은 또 연극을 사랑해서 한국 최초로 희곡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것만 봐도 연극에 대한 조예와 깊이를 가늠케 한다. 교수님의 또 다른 향기는 여행에서 찾을 수 있다.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세계를 일주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았다. 이렇듯 노년의 길목에 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류형우 파티마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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