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간판' 지영준, 대구국제마라톤서 개인최고기록 깬다

'한국 마라톤의 간판'지영준이 4월 10일 대구시내에서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경신에 나선다.

4월 10일 오전 9시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대구시내에서 열리는 2011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 마라톤의 간판'지영준(30'코오롱)의 한국 기록 수립과 신예 스타 탄생 여부다. 이날 대회엔 국내 168명(남자 119명, 여자 49명), 외국 초청 9개국 51명(남자 34명, 여자 17명) 등 국내외 엘리트 선수 219명이 출전, 남녀부의 우승 메달을 놓고 겨룬다.

참가 선수 중 가장 시선을 끄는 선수는 지영준이다. 이 대회 2009년 우승, 2010년 준우승,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지영준은 20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엔 감기 몸살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컨디션만 되찾으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 2시간8분30초의 기록을 깨며 우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준현(24'코오롱'2시간10분43초)과 김민(22'건국대'2시간13분11초) 등의 신예 탄생도 기대된다. 2009년 3월 마라톤 전향 후 첫 출전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1분39초의 빼어난 기록을 세우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황준현은 지난해 11월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0분43초로 엘리트 부문 국내 남자 1위(전체 6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준현은 고교 때까지 3,000m 장애물 경기에 출전하다 대학 입학 후 5,000m를 뛰는 등 장거리로 전환했다. 김민도 차세대 마라톤 유망주로, 5,000m와 10,000m, 하프마라톤 등에서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깜짝 준우승하며 한국 마라톤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정진혁(21'건국대'2시간9분28초)처럼 김민도 이번 대회를 통해 '기대주' 딱지를 떼고 우리나라 대표 마라토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잖다. 지구력과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김민은 이번 대회에서 2시간8분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 초청 남자 선수 중에선 2009년 암스테르담 마라톤대회 2위이자 이번 대회 최고 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키플라갓 케이타니(28'Kiplagat E. Keitany'2시간6분41초)와 2007년 암스테르담대회 2위인 리처드 리모(31'Richard K. Limo'케냐'2시간6분45초) 등이 우승 후보다. 2010년 프랑크푸르트대회 3위인 켐보이 첼리모(27'Kemboi E. Chelimo'케냐'2시간7분4초)와 2010년 바르셀로나대회 2위인 펠릭스 케니(26'Felix Keny'케냐'2시간7분36초), 2010년 휴스턴대회 1위인 테숌 겔라나 에타나(23'Teshome Gelana Etana'에티오피아'2시간7분37초), 2011년 멕시코대회 1위 힐러리 킵칠칠 키마이요(30'Hillary Kipcirchir Kimaiyo'케냐'2시간8분12초)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자부에는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48초로 전체 2위, 국내 1위를 차지한 한국 여자마라톤의 간판인 이선영(27'서울시 SH공사)과 김성은(30'삼성전자'2시간29분27초) 등이 출전해 외국 초청 선수들과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 여자부 외국 초청 주요 선수로는 2010년 파리대회에서 1위를 한 앗세데 베이사 테세마(23'Atsede Baysa Tesema'에티오피아'2시간22분4초)와 2011년 두바이대회 4위인 앗세데 베스예(23'Atsede H. Besuye'에티오피아'2시간24분26초), 2010년 이스탄불대회 2위 아레미투 아베라 베그나(25'Alemitu Abera Begna'에티오피아'2시간27분56초) 등이 있다.

이번 대회 외국 초청 선수 국적은 케냐가 21명으로 가장 많고, 에티오피아(11명), 일본(7명), 페루(4명), 중국(3명), 러시아(2명), 우크라이나·모로코·탄자니아(각 1명) 등의 순이다. 기록별로는 국내 선수를 포함해 남자의 경우 2시간6분대 2명, 7분대 3명, 8분대 7명, 9분대 4명 등이고, 여자는 2시간22분대 1명, 24분대 1명, 27분대 2명, 28분대 3명 등이 있다.

이번 대회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출발, 루프 코스를 돈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의 마라톤 코스를 미리 달려볼 수 있는 기회여서 국내외 선수들이 가지는 의미도 남다르다. 2011 대구 대회와 똑같은 코스를 대회에 앞서 미리 달리면서 코스를 익힐 수 있고 이에 맞는 준비와 훈련도 할 수 있어 메달권 입상을 노리는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선수들은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입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엘리트 풀코스는 국채보상공원을 출발한 후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범어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오거리~중동네거리~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네거리를 거쳐 국채보상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두 번 돈 뒤 다시 황금네거리~중동네거리~반월당네거리~국채보상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한 번 도는 루프 코스다.

대구시체육회 박광수 운영과장은 "참가 선수 및 운영 요원의 안전 확보와 경기 운영, 중계방송, 교통 통제 안내, 시가지 응원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교통문제가 대회 성공 개최의 관건인 만큼 대회 당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교통 통제에 적극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대회로 승격한 뒤 세 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엔 마라톤 동호인들도 1만4천422명이 출전, 1회 대회의 1만2천35명, 2회의 1만3천686명보다 크게 늘어 우리나라 4대 국제마라톤대회로 자리 잡았다. 마스터스 풀코스는 국채보상공원을 출발해 범어네거리~만촌네거리~신매네거리~대구스타디움~범안삼거리~율하역~연호네거리~만촌네거리를 거쳐 국채보상공원으로 돌아오는 42.195km 코스이고, 마스터스 10km는 국채보상공원~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만촌네거리를 돌아 범어네거리~MBC네거리를 거쳐 국채보상공원에 도착하는 단축 코스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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