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용품·명품·완구… '카테고리 킬러' 매장 확산

백화점보다 전문가용품 많고, 브랜드숍보다 다양한 상품

'가격은 낮추고 품목은 늘리고'

상품 분야별로 특화된 대형 매장을 갖춘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가 뜨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란 유통 단계를 줄여 판매가를 낮추고 분야별로 다양한 상품을 갖춘 전문 매장.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국내는 전자제품을 다루는 카테고리 킬러 매장이 주로 있었지만 스포츠와 완구, 명품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들어 스포츠 전문점인'스포츠빅텐' 매장을 대구 반야월점, 경북 경산점에 개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10개 점포에 매장을 낼 계획을 세웠다.

스포츠빅텐은 1천650㎡(500평) 이상 면적에 200개 브랜드, 1만여 개 스포츠용품을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

이마트는 "스포츠빅텐 매장에는 골프, 축구, 야구, 농구, 스키 등 종목별로 상품군을 구분, 생활스포츠 상품부터 전문가용까지 판매할 예정"이라며 "2005년 9월 이마트 죽전점에 2천580㎡(781평) 규모로 1호점을 연 이후 12개 점포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빅텐에는 자체 골프존과 암벽등산 시설 등 체험형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고급 명품도 카테고리 킬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서울 잠실점을 시작으로 직수입 명품숍 '오르루체 명품관'을 열고 20, 30% 싼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르루체 명품관의 경우 현재 8개까지 늘어났으며 대구지역에서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매장 한 곳당 평균 월매출이 최고 1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하반기 오픈한 '명품 멀티숍'이 월평균 1억5천만원의 꾸준한 매출을 거두는 등 당초 목표치를 넘는 성과를 보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충할 방침이다.

유통업체들은 카테고리 킬러가 '고물가 시대' 맞춤형 매장인데다 특정 품목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도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카테고리 킬러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경로인 유통산업의 구조적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카테고리 킬러'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국내 시장 구조가 독과점적인 부분이 많아 경쟁이 제약되는 측면이 있어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에 대해 카테고리 킬러가 도입되도록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설명-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고 분야별로 대형 매장에 다양한 상품을 갖춘 카테고리 킬러 매장이 뜨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키워드 : '카테고리 킬러'란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소매 형태로 완구용품, 스포츠용품, 가전제품 등처럼 상품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매장을 갖추고 이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소매 업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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