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우승을 하려면 초반 순위 다툼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 삼성이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지만 올 시즌은 시즌 개막부터 치고 나가겠다"며 감독 데뷔 첫 해, 시즌 운용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류 감독의 구상을 어지럽히는 일이 발생했다.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인 장원삼의 부상이다. 지난해 팀 내 최다승(13승)을 거둔 장원삼은 올 시즌 역시 팀의 에이스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지만 왼쪽 어깨 부상 때문에 4월 말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개막을 앞둔 류 감독은 선발 마운드 구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지난해 승률왕 차우찬이 한 단계 성숙했고, SK에서 이적해온 카도쿠라 역시 컨디션이 괜찮아 원투펀치는 그런대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재기를 노리는 윤성환은 아직 볼 끝을 완전히 살려내지 못하고 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재계약한 배영수도 확신을 갖기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 올해 처음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3년차 정인욱 역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 면에서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
류 감독은 불안요소가 낀 선발 마운드의 고민을 덜어줄 카드로 안지만을 시험 중이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복귀할 때까지 안지만이 버텨줘야 한다. 또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질 때를 대비해 안지만을 선발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까지 불펜 승리조 또는 마무리로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해낸 안지만이 구위 면에서는 선발카드로 손색이 없다고 보고 투구 수 늘리기에 초점을 맞춰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2차례 선발 등판한 안지만은 "기대만큼 잘해주고 있다"는 류 감독의 평가 속에 시즌 출격 채비에 들어갔다.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안지만은 5이닝 3피안타 2홈런 3실점으로 팀의 승리투수가 되며 합격점을 받았다. 4회 SK 이호준과 박재홍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게 '옥에 티'로 남았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까지 던진 공은 97개. 18일 LG전에서도 안지만은 선발 등판, 5.2이닝 7안타 4실점(4자책)으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불펜의 핵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긴 안지만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데뷔 첫해 우승을 노리는 류 감독의 고민은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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