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 가덕도 해상에 대한 현장실사를 위해 부산에 온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들은 밀양과 가덕도 간 사활을 건 신공항 유치전을 의식한 듯 극도로 말을 아꼈다.
평가위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했고, 강서구청에서 열린 보고회에서도 참석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두 지역이 신공항 유치를 위해 혈투를 벌이는 와중에 '심판'인 평가위원들이 사소한 실수로 오해를 받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박창호 평가위원장을 비롯한 평가위원 11명은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곧바로 가덕도로 이동했다. 이동 차량도 부산시가 아닌 국토해양부에서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에 도착한 평가위원들에게 부산시 관계자가 10여 분간 가덕도의 장점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동안 묵묵히 듣기만 했다. 설명이 끝나자 평가위원들은 언론과 부산시 관계자를 모두 물린 채 자기들끼리 10여 분간 밀담을 나눴다.
평가위원회의 간사인 류재영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자체적으로 가져 온 가덕도 주변지역 모형도를 꺼내놓고 평가위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평가위원들은 그제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이었다. 대화를 마친 류 본부장은 "지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짧게 답을 했다.
30여 분간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평가위원들은 오찬 장소로 떠났다. 함께 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오찬은 평가위원들끼리만 할 계획이다. 서로 간에 의견을 나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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