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남권 신공항 평가위 "제2 허브공항 필요하다"

국토부 입지평가중 백지화 가능성 언급…金시장 "무산땐 비상한 결단 각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둔 25일 오전 경남 밀양 후보지 현장실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신공항 입지평가위원들에게 경남도 관계자가 입지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둔 25일 오전 경남 밀양 후보지 현장실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신공항 입지평가위원들에게 경남도 관계자가 입지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국토해양부가 신공항 백지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그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론이 불거지는 등 남부권 2천만 명의 숙원이자 국가 백년대계로 추진되는 동남권 신국제공항이 표류할 조짐이 나타나자 영남권 5개 지방자치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국토부 관계자는 23일 신공항 입지평가가 진행 중인데도"평가결과 발표는 곧 부지 선정을 의미한다"면서도"하지만 두 후보지 모두 평가 절대치를 넘어서야 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둘 다 탈락하거나 대안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범일 대구시장, 엄용수 밀양시장 등 관련 자치단체장들은 "신공항이 백지화될 경우 비상한 결단을 내리고 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공항 무용론과 김해공항 확장론이 나오자 24일 경남, 울산, 대구, 경북은 물론 부산 측까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부산시는 24일 강서구청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 부산 지역 방문 보고회'에서 평가위원들에게 김해공항 확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안전문제 ▷소음문제 ▷용략부족 등을 거론하며 "김해공항이 한계상황에 봉착했다. 동남권 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수요는 500만 명이었지만 실제는 275만 명만 처리했다"며 "2008~2025년까지 동남권 주민의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은 9조6천여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제공항을 건설하고도 남는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2001~2010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 인원이 연 평균 10.5%씩 증가했고, 2025년이면 남부권의 항공수요가 약 2천만 명으로 예측된다"며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거듭 요구했다. 실제 국토부의 신공항 평가자료에도 2027년 김해공항이 포화상태가 되기때문에 반드시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신공항 경제성의 핵심인 항공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2007년 '남부권 신공항 1단계 타당성 조사'에서 2024년까지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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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대구시를 비롯한 4개 시'도 신공항 추진단도 24일 자료를 배포하고 "정부가 1989년부터 김해공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평가 작업을 추진한 적이 있고, 특히 2002년 돛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로 김해공항 확장보다는 신공항 건설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1천320만 영남 주민들은 장거리 외국 여행과 항공 수출을 대부분 인천공항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김해공항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창호 입지평가위원장은 보고회 마무리 발언에서 "개인적으로 제2의 허브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염려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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