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루미나티 카드 게임' 일본 쓰나미 예언?

1995년 나온 보드게임…9·11 테러, 일본 대지진 등 카드 그림 실제

9·11 테러를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일루미나티 카드 게임' 표지 카드.
일본 동북부의 지진에 이은 쓰나미가 원전을 휩쓰는 모습의
9·11 테러를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Terrorist Wave' 카드.
일본 중심부를 지진이 강타한다는 내용의
일본 동북부의 지진에 이은 쓰나미가 원전을 휩쓰는 모습의 'Tidal Wave' 카드.
일본 중심부를 지진이 강타한다는 내용의 'Combined Disasters' 카드.

대재앙 후엔 예언이나 종교가 뜬다. 사실이다. 언제나 인류가 감당하기 힘든 공포나 참사 뒤에는 놀라운 예언들이 따르게 마련. 하지만 이는 예언일 뿐 과학적인 근거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검증되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예전에 인류가 멸망한다고 한 사이비 교주들이 인류 멸망의 날이 와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가 인류를 구했다"며 만세를 부르게 했다고 하지 않았나?

이런 예언의 비과학성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놀라운 예언 카드가 요즘 뜨고 있다. 바로 1995년 스티브 잭슨이라는 게임 제작자가 만든 최고의 히트작 '일루미나티 카드 게임'이다.

'음모이론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카드나 보드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게임방법은 게임을 하는 사람이 세계를 움직이는 비밀 조직인 '일루미나티'를 이끌면서 이 카드의 명령을 통해 세계를 지배, 특정한 목적을 이루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게임의 이 카드들이 인류 대재앙에 관해 놀랍도록 정확한 예언을 하고 있다. 제작연도가 정확한 사실이라면, 이 카드는 놀랄 만큼 섬뜩한 예언 적중률을 자랑한다. 먼저 'Terrorist Nuke' 카드. 2001년에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에 가해질 테러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카드 하단에는 그 테러가 무력(폭력) 집단에 의해 발생한다는 설명도 담겨 있다. 또 'Pentagon' 카드는 미 국무성에도 테러가 가해질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 'Backlash' 카드는 미국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을 암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질병이나 금융위기 등에 대해서도 예언이 적중, 이 카드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까지 예측한 카드가 있다는 것. 'Tidal Wave' 카드는 거대한 파도가 밀어닥쳐 원전을 덮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놀랍다. 현재 일본에 닥친 대재앙 그대로다. 한발 더 나가 'Combined Disasters' 카드는 대지진이 일본의 중심부를 강타할 것이라는 것을 일본의 한 백화점의 시계탑 부분이 무너지는 것을 통해 구체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이 대목에선 약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연실색하게 하는 카드다.

결정타를 날리는 'World War Three' 카드도 있다. 이는 현실화되진 않았다. 하지만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폭격하는 등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볼 때 이 카드는 불안감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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