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돼지고기 값 상승세 계속…매몰 수 적은 소고기값은 하락

kg당 도매가 6∼7천원선 전망

구제역 4개월여 만에 전국에서 살처분'매몰된 가축 수는 347만3천여 마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990만여 마리)의 33%인 331만2천여 마리, 전체 소(337만여 마리)의 4%인 15만1천여 마리 등이 매몰됐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몰 수가 적은 소고기 가격은 오히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4일 돼지고기(지육 전국평균 가격) kg당 도매가는 6천211원을 기록, 구제역 이전인 지난해 11월 3천703원보다 크게 올랐다. 비록 지난 1월 8천원을 웃돌았던 최고치 보다는 떨어졌지만 가격 상승세는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돼지고기 지육(도축뒤 머리'발'내장을 제거한 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높은 kg당 6천500~6천700원, 8월까지는 6천800~7천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돼지고기 값이 현재 상승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가축 이동제한이 풀리고 도축작업이 이어지는데다 농협을 통해 비축했던 돼지 지육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한달 동안 도축된 돼지 수는 79만2천400여 마리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으며, 도매시장에서 이뤄지는 경락 마리 수도 같은 실정이다.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돼지고기에 대해 긴급할당관세 물량을 늘린 상황이지만,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있어 수입량 증가폭이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산 돼지고기도 지난 연말 100kg당 175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들어 200.97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잇고 있다.

이와달리 소고기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쇠고기 1kg의 도매가격은 1만3천266원으로, 한달새 15% 정도 값이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기간 도매가는 1만7천423원이었다.

15만 마리가 넘는 소를 땅에 묻었지만 나라 전체 한육우 숫자를 감안하면 공급에 타격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사육두수가 빠르게 증가했던 탓에 오히려 전체 사육두수가 시장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이후 국내 한육우 사육두수는 연평균 9.5%씩 가파르게 늘어났고,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도 전년도에 비해 24%가량 늘었다.

반면 미국산, 호주산 등 수입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개선되면서 한우 소비는 더 주는 추세다.

안동'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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