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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올 겨울에도 잠복·재발 안심 못한다

지난해 11월 안동 구제역, 퇴치됐다던 '강화도 바이러스' 추정

방역당국이 살처분하기 위해 구제역에 걸린 소를 몰고있다.(사진 위) 또 다른 지역에선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장비를 동원해 매몰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방역당국이 살처분하기 위해 구제역에 걸린 소를 몰고있다.(사진 위) 또 다른 지역에선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장비를 동원해 매몰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이번 겨울에는 괜찮을까?'

세계적 구제역 전문기관인 국제표준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해 초 강화와 충청도 등지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소의 주장대로라면 지난해 4월 완전퇴치된 것으로 평가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판정까지 받았던 강화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 겨울철을 맞아 재발한 게 아니냐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이 때문에 24일 정부가 사실상 구제역 종료를 선언했지만 올겨울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축산환경전문가 김선경(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직업연구실)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28일 안동 와룡에서 수집해 세계농업기구(WRLFMD)에 의뢰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결과 이미 지난해 4월 충청과 경기 강화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안동 구제역 발생 이후 철저한 방역과 차단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원, 국립축산과학원, 경기 이천과 충북 진천의 목장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이들 가축들은 안동 구제역 발생 이전에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 잠복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임신우, 출산우 등 건강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한 가축들에서 구제역이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원의 양성 판정된 2마리 소에는 항원이 없는 상태에서 백신항체가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구제역 바이러스 항원 경우 통상 1개월 정도 지나면 가축 체내에서 사라지지만 항체는 1년~최고 6년까지 잠복해 있는 경우가 있어 강화 바이러스의 잠복으로 발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종료가 선언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1년 정도 잠복해 있다가 올겨울 재발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과 지자체 축산 담당자들은 한 목소리로 친환경 생태 축산이 구제역 재발 방지 대책이라 말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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