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제 며느리도 모른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고객 맞춤형'을 표방한 수많은 휴대전화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소비자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오히려 너무 많은 요금상품이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스트리아 컨설팅업체 '액셀레이트'의 조사 결과 유럽연합(EU)의 주요 이동통신사가 운용 중인 요금상품은 평균 14종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호주 등의 이동통신 요금상품도 업체별로 20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달리 국내 통신업체인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의 요금상품은 각각 69종, 118종, 30종에 이른다. 3사의 평균 요금상품은 72종으로, EU의 5배를 넘는 셈이다.
이는 3세대(3G) 휴대전화 서비스의 등장으로 요금상품이 다양해진 것도 있지만, 통신업체가 정부로부터 요금 인하 요구를 받을 때마다 기존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고 '망 내 할인' '패밀리 요금제' 등 새로운 할인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 휴대폰 이용자의 80%는 자신의 요금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요금제의 종류가 너무 많고 복잡한데다 이용패턴과 관련된 정보 제공도 사업자마다 달라서 요금제 선택이 어려운 까닭이다.
이 때문에 요금고지서 등을 통해 자세한 요금제 정보를 제공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정보탐색 비용을 고려해서 요금고지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수동적 형태의 이용정보 제공의무를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부과하는 등의 수단이 필요하다"며 "요금제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금융상품 등에서 실시하는 수익률'위험성 등에 따른 등급표시와 유사한 지수나 표현을 개발하고 이를 요금제에 적용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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