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결과도 나오기 전에 신공항 백지화 가능성이 불거지자 대구시민들과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섰다. 28일 오후 7시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시민 500여 명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모였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격앙돼 있었다. 1천300만 영남민의 사활이 걸린 신공항 건설 계획이 수도권 중심론자들에 의해 공중에 뜰 위기에 처하자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결기와 의지가 묻어났다. 신뢰를 저버린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얼굴에 가득했다.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 결사 유치 대학생 문화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와 서울 지역 언론을 규탄했다.
진행자가 "신공항은 어디?"라고 묻자 모두 입을 모아 "밀양"이라고 외쳤다. 한 관계자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반대한다"라고 외치자 모두 큰소리로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목소리에는 실망감과 비장함이 동시에 담겼다.
대학생 이도현(22) 씨는 "신공항 유치를 기원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이 대통령과 정부에도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동남권에 신공항이 생기면 우리가 가장 혜택을 보는 것 아닌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도대체 정부를 믿을 수 없다. 대구경북 시도민은 국민도 아니냐"며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을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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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영남을 사랑하는 대학생모임 소속 대학생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학생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통령이 선거 때 약속했던 신공항 건설 공약을 이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정부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결사위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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