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김해을 단일화'라는 암초에 걸려 4·27 재보선 연합공천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과 시민단체 4곳은 강원지사와 경기도 성남 분당을, 전남 순천, 경남 김해을 선거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여왔으나, 김해을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견해차 극복에 실패하면서 합의 도출이 불발됐다.
지난달 30일 "김해을 경선방식을 위임해달라"며 막판 중재를 시도했던 시민단체 대표단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은 수용한 반면 참여당은 거부했다"며 "이로써 4'27 재보선의 포괄적 야권연합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참여당은 김해을 경선방식(유권자 현장투표 50%, 여론조사 50% 반영) 중 현장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문제를 놓고 무작위 선출(민주당)과 인구비례 선출(참여당) 방식을 각각 주장하면서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날선 공방을 벌이며 타결 실패의 원인을 상대방으로 돌렸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시민 대표가 나보고 '제1야당의 프레임에 갇혔다'고 했는데 유 대표도 대권주자로서의 프레임, 반드시 자당이 출마해야 한다는 욕망의 프레임에 갇힌 것 아닌지 되돌아 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협상을 교착상태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국민참여당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혁파의 기수라는 이인영 최고위원에게 굉장히 실망했다"며 노골적인 감정을 토로했다. 유 대표는 "이 최고위원이 진지하고 매우 좋은 사람이긴 하나, 제1야당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시민단체 중재안은) 기본적으로 참여당에 불리한 경선 룰인데 세부 경선규칙에서도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이번 단일화 타결 불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해 후보등록일(12∼13일) 직전에 단일화를 이룰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막판에 단일화를 성공해도 상처투성이의 단일화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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