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 매치 성사… 강재섭 vs 손학규, 엄기영 vs 최문순

분당乙, 여야 전현직 대표…강원지사, 전직 MBC사장

4·27 재보궐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이 4일 성남 분당을과 강원지사 후보를 확정, 여야 후보들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성남 분당을 후보에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예비후보 5명을 대상으로 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경선에서 강 전 대표는 71.2%의 압도적 득표율을 보였다. 강 전 대표의 공천 헌금 수수설을 제기했던 박계동 전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강원지사 보선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엄기영 전 MBC사장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분당을은 전'현직 여야 당 대표 간, 강원도지사는 전직 MBC사장 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분당을의 경우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승부를 쉽게 예상하기 힘들게 되면서 각 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릴 정도의 텃밭마저 내줄 경우 이번 재보선에서 완패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한 책임론과 조기 전당대회 요구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손 대표가 낙선할 경우 대선후보 구도가 혼돈 속으로 빠지는 등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구심점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사 선거는 전통적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 출신의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만만찮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평창올림픽유치특위 고문을 맡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장외 지원 영향력이 변수로 꼽힌다. 경남 김해을은 한나라당에서 김태호 전 지사가 나선 가운데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곽진업 후보, 국민참여당은 이봉수 후보를 내세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이번 단일화 방식이 내년 총선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양당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않기로 한 순천은 조순용 전 정무수석,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 김경재 전 의원 등이 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향후 선거 전략에 대해 "분당을은 '당 대 당 선거'로 가야 한다"며 "김해을 보선은 김 전 지사가 처음부터 인물론으로 승부를 하고 싶어해 중앙당이 일절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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