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의 매운맛을 보여줄래요."
대구 경동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2011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 예선대회' 초등부 정상을 차지, 국가대표가 돼 화제다. 이들은 5월 25일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주립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 출전해 전 세계 청소년들과 실력을 겨룬다.
이번 한국 예선은 (사)한국창의력교육협회 등이 (사)국제창의력교육협회 미국 본부의 위임을 받아 지난달 26, 27일 아주대학교에서 개최했으며, 지역예선을 통과한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 109개 팀 759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미리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연극 공연 형식으로 발표하는 '팀 도전 과제'와 대회 당일 발표되는 '즉석 도전과제'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가현, 이주원, 박성현 양과 김호영, 정병헌, 윤대영, 노강식 군 등 경동초 6학년생 7명은 지난해 교내 과학동아리를 통해 쌓은 실력으로 초등부 1등을 차지했다.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운동경기 '퀴디치'경기의 공 이름에 착안해 '골든 스니치'(Golden Snitch)로 팀 명을 정할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발휘했다.
경동초 팀은 이번 한국 예선에서 구제역을 소재로 '세 번에 걸쳐 로드쇼를 해보라'는 과제를 받았다. 8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구제역으로 고통받는 농민을 위로하는 라디오 방송 ▷구제역에 대해 잘 모르는 대학생들에게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을 위로하는 뮤지컬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극 공연을 위한 버스, 달구지 등 소품들을 폐박스를 이용해 직접 제작하는 등 아이디어도 빛을 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경동초 팀은 창의력과 팀의 화합, 끼와 유머, 재치 등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
팀장 박성현 양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스스로 놀랄 만큼 다양한 장점과 끼가 있다는 걸 발견했을 뿐 아니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서로 힘만 잘 모은다면 미국에 건너가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을 지도한 경동초교 김도중 교사는 "초등학생들에겐 연극 전체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라디오 방송과 강의, 뮤지컬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른 팀들과 달리 학부모나 학원의 도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해내 더 대견하다"고 전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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