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시장 회복세…대구 1만가구 분양 대기

올 신규물량 얼마나 될까

대구 아파트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규 분양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이후 주택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분양 일정을 연기하거나 공사 중 사업을 중단한 단지들이 많아 이들의 분양 여부가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면서 주택업체들이 분양 일정 점검에 들어가고 있다"며 "올해 분양 물량은 2008년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분양 대기 물량은

사업 승인을 기준으로 볼 때 대구 지역에서 공급 가능한 물량은 공공 부문을 합쳐 3만8천여 가구에 이른다.

통상 1만5천에서 2만 가구 안팎에 이르던 분양 물량이 2007년 이후 급감하면서 적체된 물량이 많은 탓이다. 실제 2005년과 2006년도에 2만4천 가구와 1만8천 가구였던 신규 분양 물량은 2007년 1만1천여 가구, 2008년은 4천400여가구, 2009년과 지난해는 각각 3천 가구와 6천700가구 정도에 그쳤다.

일단 부동산 업계는 올 분양 물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각 기관들이 발표한 올 분양 물량 전망치를 살펴보면 적게는 7천 가구에서 최대 1만 가구에 이르고 있다.

우선 상반기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는 수성구의 경우 화성산업의 범어동 파크 더 스타(400가구) 단지와 코오롱건설의 파동 재건축(719가구) 등이 있으며 달서구에서는 유천동 AK그랑프리(212가구) 단지 분양에 이어 삼정건설이 감삼동에 700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중구는 극동 건설의 남산동 스타클래스(900가구) 단지, 서구는 대우건설이 준공이 끝난 평리동 재건축(1천400가구)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구는 GS 건설이 경기 침체로 사업을 중단했던 신천동 구 영신고 자리 857가구를, 포스코 건설은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부지 내 700가구를 올 상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다.

달성군에서는 한라건설이 다사 지역에 1천 가구 분양을 준비 중에 있으며 북구는 침산동에 쌍용건설이 600가구, 일성 건설이 260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대행사인 리코 C&D의 전형길 대표는 "매수세가 살아나고 매매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시장 체질이 달라지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상당수 단지들이 올해 분양을 준비 중에 있다"며 "하지만 실제 분양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에서 중소형 새판짜기

분양 예정 물량이 늘면서 주택 업계는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때 2만 가구를 넘던 대구 미분양이 2월 말 기준 1만2천 가구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물량이 남아 있어 신규 분양까지 더해지면 회복세를 보이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분양 예정 물량만 4천~5천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미분양이 쌓이면 살아나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 물량이 증가해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도 많다.

올 상반기 분양 물량 중 80% 이상이 전용면적 85㎡(30평)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시공사들이 미분양 부담으로 분양 가격 또한 최대한 낮춰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산업 권진혁 영업부장은 "중소형은 미분양이 없고 수성구 등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적정 가격으로 분양되는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고 향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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