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식목일을 맞아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경북지역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울진에서는 30일 오후 발생한 산불을 3시간 만에 진화했지만 잔불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틀 만에 불씨가 되살아나 큰 피해를 냈고, 예천에서도 이달 1일 발생한 불이 재발한 데 이어 4일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으나 식목일인 5일 새벽에 진화됐다.
1일 울진군 기성면 정명리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시작된 산불은 이틀 동안 임야 48㏊, 주택 13동, 창고 2동, 차량 2대 등을 집어삼키며 큰 피해를 냈다. 30일 오후 같은 지점 야산에서 난 산불이 임야 4㏊를 태우고 3시간 만에 잡혔지만, 이틀 후인 1일 오전 7시 낙엽 아래에서 되살아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임야와 민가를 덮쳐 다음날 헬기 13대가 투입된 뒤에야 간신히 불길이 잡혔다.
한 퇴직 공무원은"산불진화작업에 나선 후배 공무원들의 노고를 모르지는 않지만, 잔불정리 미흡으로 재발했다는 점에서 온몸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1일 낮 12시 30분쯤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시 풍산읍 현애리 야산으로 번지면서 산림 120여㏊를 태운 뒤 소방헬기 19대, 안동'예천 공무원과 군'경찰 등 모두 2천500명이 동원돼 4일 오전 진화했다. 하지만 잔불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예천군 보문면 오암리 야산에서 4일 오후 11시 산불이 재발, 임야 0.01㏊를 태우고 4시간 만에 완전 진화됐다.
4일 낮 12시 40분쯤에는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2㏊를 태우고 3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산불감시 취약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야간 산불감시단속반'을 편성 운영해 산불 예방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산불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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