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이승엽 데려오고파"

새내기 사령탑 류중일을 맞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 진용에 변화가 올까?

'방사능 비' 영향으로 7일 대구구장에서 예정됐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취소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시즌 후 선수보강을 감지할만한 발언을 했다.

방사능 비로 예정된 경기가 취소되고, 기자들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기회가 닿으면 일본에서 뛰는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류중일 감독이 일본에서 뛰는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을 데려오고 싶은 것은 두번째 욕심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류 감독은 구단 측과 협의해 자유계약선수(FA)와 계약하게 된다면 불펜에서 활약할 강속구 투수를 제일 먼저 뽑고 싶고, 이승엽 영입 카드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포 이승엽은 우선 류중일 감독의 FA 구상에서 최우선 고려대상은 아니다. 류감독은 타자보다 활용도가 높고, 불안한 불펜을 지켜줄 수 있는 투수 영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이다.

현재 이승엽은 오릭스와 2년간 계약한 이승엽은 지난 3년간 부진을 씻고,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승엽은 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일본 구단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쏜 뒤, 명예를 회복하고 '친정'인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밝혀왔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류 감독 삼성 감독과 속도가 맞는 것처럼 보인다. 당장 컴백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보면 된다.

작년 말 이승엽과 두 차례 저녁식사를 한 류 감독은 당시 이승엽 선수에게 일본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일본에서 명예를 되찾고 이후 지도자의 길을 착실히 걷는 게 좋겠다는 류감독의 견해에 대해서 이승엽 선수도 그렇게 하기로 답했던 것으로 류감독은 밝혔다.

근데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 감독은 "막상 감독이 되고 나니 승엽이를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언한 류 감독은 현재 삼성 타선에 상대팀을 확실하게 위협할만한 해결사가 없어 고민이 많다.

그래서 대포와 확실한 득점타로 삼성 공격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승엽의 복귀를 더 바라고 있다.

류 감독이 이승엽을 높게 치는 또 다른 이유는 전국적으로 통하는 스타성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하고 있다.

류 감독은 "팬들은 스타가 있어야 야구장에 온다"며 "하지만 우리 팀은 골든글러브를 최근 몇 년간 수상하지 못하는 등 솔직히 말해 스타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재박 전 LG 감독 다음으로 한국 대표 유격수의 계보를 이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류 감독은 "최형우나 박석민, 채태인 등 중심 타자들이 실력으로 스스로 값어치를 올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빨리 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도 키워야 하고 좋은 성적도 내야 하고, 또 야구장에서 멀어진 올드팬도 데려와야 하는 류 감독.

새내기 사령탑의 어깨에 많은 짐이 놓였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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