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가족 이력은 물론 영상까지 한눈에 본다.'
족보도 스마트 시대다. 족보라고 하면 흔히 조선시대 한지에 실로 꿰맨 고서적 족보를 떠올리지만 최근 족보는 영상은 물론 키워드만 입력하면 가족 내역이 뜨는 등 똑똑한 족보가 대세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외적으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는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앨범이나 인터넷상에 '개인 족보'를 만드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글을 병기한 족보 등이 일반화되면서 알기 쉬운 '신족보문화'를 일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족보의 디지털화다. CD로 만들어진 전자족보는 클릭 하나로 영정 사진, 생전에 찍은 동영상 등을 바로 볼 수 있다. 검색 기능을 갖춰 이름만 알면 복잡한 족보를 들추지 않아도 해당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족보 입력 프로그램을 통해 각 문중에서 족보 내용을 직접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신족보 시대를 여는 중심에는 대구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대보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3대째 전국 족보 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대보사는 자체개발한 족보 입출력시스템을 이용해 입력과 동시에 족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고 자동으로 모든 자료가 정리된다. 이와 함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족보 책자 형태로 바로 출력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광학문자인식 기술을 적용한 것도 강점. 한자처리능력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자동인식 자체교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있다.
실제로 2대째 대보사를 경영하고 있는 박도규(사진 왼쪽) 대보사 대표는 지난달 '제22회 인쇄문화의 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아들(3대째)에게 가업을 잇게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족보 사업이 사양사업이다 말들이 많지만 우리의 것을 지키는 일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사업을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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