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와인·보리차 "좋다니까 사보자"… 고등어·쥐포 "괜찮대도 못믿어"

방사능 공포가 바꾼 장바구니

레드와인이 방사능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와인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레드와인이 방사능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와인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방사능에 뜨는 레드와인, 눈물짓는 수산물'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유통가 진열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방사능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상품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방사능 노출 우려가 있는 수산물과 일부 수입 식품들은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마, 미역에 이어 방사능 특수로 떠오른 제품은 레드와인.

환절기엔 와인 판매량이 감소한다는 공식을 여지없이 깨고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옛 소련 정부가 방사능 해독용으로 레드와인을 적극 권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포도주가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환절기엔 와인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한 주간 판매한 레드와인 매출은 그 전 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의 보고서에도 적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방사선 노출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고 적고 있다.

보리차, 녹차, 둥글레차, 메밀차 등 전통차 매출도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방사능 노출 우려가 있는 먹는 물은 못 믿겠다며 직접 물을 끓여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우산과 비옷, 장화 등 방재용품 매출이 평소보다 50% 증가했고 공기 정화기능을 갖춘 에어컨'청정제품 매출도 30%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산물 등 일부 먹을거리 상품은 상당한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

홈플러스 대구점에 따르면 수산물 매출이 15%가량 빠졌고 제철 생선인 일본산 고등어와 생태의 경우 매출이 반 토막 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국내 연안에서 조업한 수산물까지 고객들이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선어류는 물론 쥐포와 같은 수산물 가공품에까지 방사능 공포가 미치고 있다"고 하였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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