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엽이 데려오고 싶은데…' 류감독 깊어가는 고민

"자리 비워두겠다" 적극적 러브콜 보내…성사 시기, 여부 관심사

지난해 12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한 이승엽이 명예회복으로 노리며
지난해 12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한 이승엽이 명예회복으로 노리며 '친정집' 경산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호쾌한 공격야구의 해답은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류 감독은 "기회가 닿으면 일본에서 뛰는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을 데려오고 싶다"고 7일 향후 전력구상 계획을 밝혔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데려오고 싶다는 말이지만 재임기간 이승엽의 자리를 확실하게 비워두겠다는 적극적 구애로 해석된다.

류 감독은 취임 후 이승엽 이야기를 가끔 꺼내곤 했다. 스스로 의중을 밝힌 건 아니지만 이승엽 관련 질문에 "(이)승엽이가 일본에서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무리는 삼성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이번 역시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아니다. 그러나 러브콜을 보낸 건 이승엽의 가치, 그리고 확실하게 이승엽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류 감독 입장에선 이승엽 같은 강타자로,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스타가 절실하다. 호쾌한 공격 야구를 선언했지만 현재 삼성 타선에서 상대팀을 위협할만한 해결사가 없는 게 사실이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부진을 겪다 올 시즌 오릭스 버펄로스로 옮겨 명예를 회복해야하는 처지지만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강타자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더구나 올드팬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삼성에게 대구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대형 스타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그 해답으로 찾은 게 이승엽인 셈.

류 감독은 "팬들은 스타가 있어야 야구장에 온다"며 "하지만 우리 팀은 골든글러브를 최근 몇 년간 수상하지 못하는 등 솔직히 말해 스타가 없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 전임 김응용 사장, 김재하 부사장(단장,)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인 사장과 류 감독으로 구단 수뇌부가 교체되면서 입장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승엽의 복귀 여부는 본인의 의사에 달렸다며 구애에 나선 것이다.

류 감독의 러브콜은 이승엽의 일본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장 올 시즌 후 전격 추진될 수도 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후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한 상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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