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번째인가.
1일 김천 아포에 들어선 미군 폐품처리장(DRMO)에 대한 김천지역 주민설명회가 또다시 무산됐다.설명회 무산은 벌써 세 번째이다. 미군 측이 '11일 설명회를 갖자'며 5일 김천시에 공식 요청했고 그동안 시의회 의원'공무원뿐 아니라 주민대표, 시민'환경단체 회원'언론 등도 정식 참가를 요청했다.
그런데 설명회를 며칠 앞두고 '책임자가 자리를 비워 설명회를 열 수 없다'며 일방적 연기 통보를 해 온 것이다. 그동안 미군 DRMO측은 부산'부평에 있던 DRMO의 김천 통합이전으로 지역 시민'환경단체 등에서 환경오염 문제 등을 거론하자,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김천시의회 의원 등에게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지만 내부 사정 등을 내세워 같은 달 28일로 설명회를 한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의원'공무원은 참석 가능하고 시민단체'언론 등은 참석 불가를 통보해 설명회 참석범위 문제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1일 김천시장'시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주민 대표, 언론 등이 참석한 설명회를 요청해 추진해 온 것. 미군 DRMO측은 5월이나 돼야 주민 설명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와 김천YMCA 등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국가'주민 간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더구나 설명회 연기 사유가 '사령관의 휴가 일정'때문이라는 설명에는 말문이 막히며 농락당한 느낌이라는 것.
한 시민단체 회원은"김천 땅에 국방부가 만들어준 건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인 김천시민은 몰라도 되거나, 약속은 이행할 필요가 없는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조용하고 아름답던 동네에 매일 주민과는 관련이 없는 수백 대의 차량이 바쁘게 왕래한다. 대한민국에 많은 미군주둔지가 대부분 그러하듯 우리 지역도 같거나 비슷한 오염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염려됨에도 한마디 의견도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자책어린 독백을 했다. 김천 DRMO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것이 궁금하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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