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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가축시장의 봄] 구제역 여파 폐쇄 129일만에 다시 문 연 가축시장

문경시장,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사태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잠정 폐쇄했던 경북도내 가축시장이 오는 8일부터 전면 재개장되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구제역 발생지역의 가축이동 제한을 모두 해제함에 따라 포항시 기계면 가축시장을 비롯해 16개 가축시장을 129일 만에 다시 연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가축시장은 문경시와 문경축협(조합장 송명선)이 8일 오전 문을 연 송아지 경매시장. 8일 오전 문경 산양면 존도리에 있는 문경축협 등록구 송아지경매시장에는 300여명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부분 송아지 입식 희망 농가, 이를 구매하려는 상인, 특히 구제역 파동 이후 한우 시세 동향을 알아보려는 축산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경 가축시장에 선보인 한우송아지는 생후 5~11개월령에 이르는 총 132마리. 129일만의 개정 탓인지, 132마리 모두 전자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갔다.

경매 시장의 아지는 보통 7개월령까지만 내놓지만 이번 경매에서는 구제역 때문에 4개월 이상 축산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월령이 4월 이상 초과된 점을 감안해 11개월령 수송아지까지 경매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 암송아지는 구제역 여파로 시세가 좋지 않아 아예 내놓지 않았다.

한우농가들이 가장 주목한 이날 수송아지 거래 가격은 평균 240만원 정도로, 예정가보다 평균 20만원 정도 높게 낙찰됐다. 이는 구제역 발생 이전 300만원 가까이 하던 송아지 거래가격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구제역 파동 이후 첫 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 축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경북도 내 나머지 15개 가축시장도 사전준비를 마치면 이달 중 모두 개장할 것으로 보여 구제역으로 신음하던 축산농가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한편 경북도에서는 구제역 발생 기간에 대기했던 가축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경우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어 농축협을 통해 한우 농가에 일시출하 자제를 요청했다.

김상철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시·군 단위의 가축이동 제한이 해제되면서 구제역 상황은 사실상 종료됐다"며 "가축을 한꺼번에 출하해서 값이 폭락하지 않도록 경북 도내 축농가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구제역이 진정되었으나 추가발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축시장을 통한 질병전파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축시장별로 개장 시 출입하는 사람 및 차량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실시토록 조치하고, 가축시장의 청소․소독 등 방역실태 이행상황을 수시 점검토록 하였다"고 밝혔다.

문경 고도현 기자,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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