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백억 기부한 '기부천사' 친어머니를 심신박약으로 몬 의대 교수 아들 패소

기부 천사 친어머니를 "심신박약으로 인해 재산을 잃을 수 있다"며 한정치산자로 몰려던 50대 의대 교수 장남이 패소했다.

80대의 이 기부천사는 유명한 과학자의 아내로, 1950년대에 사업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 슬하의 두 아들도 모두 대학교수로 키웠다. 유산도 일부 물려주었다. 그러면서 평소 마음먹었던 사회복지단체와 대학교 등에 거액을 기부했다.

여기서 58세 장남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대교수인 장남은 "어머니 재산 관리를 내가 맡겠다"며 법원에 요청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자 85세이 친어머니는 분노했다. 한때 어머니는 분노 때문에 언어 곤란 증상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능력있고, 자식농사도 잘지었고, 이웃에도 착한 기부천사 어머니는 장남이 집 근처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하였다.

장남의 한정치산자 소송을 내자 기부천사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 정신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 어머니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물론 치매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부천사 어머니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막으려고 했던 큰 아들은 패색이 짙어지자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맡은 의정부지법은 7일 어머니를 상대로 한정치산 선고를 해달라고 청구한 소송이 최근 원고측의 소 취하로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10개월만에 기부 천사 어머니의 완승이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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