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광현 징크스' 끝… 삼성, 올 첫 대결서 난타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배영수의 호투와 13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대4로 승리, 2패 뒤 1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지난해 8월 5일 대구경기 이후 SK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SK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공포'도 극복했다.

삼성은 지난해 김광현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삼성전 5경기에서 34.2이닝을 던지며 1홈런만 허용하는 등 짠물 피칭으로 4승(1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전 구단 중 가장 낮은 1.31을 기록했다. 더욱이 7월 8일 6이닝을 4안타 무실점(9삼진)으로 막은 뒤 13.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할 만큼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6월 10일에는 9회 투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대기록을 놓칠 만큼 삼성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한이, 채태인 등 왼손타자를 뺀 삼성은 초반부터 김광현의 변화구를 노렸다. 1회 배영섭의 2루타와 곧바로 터진 박석민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2회 1점을 추가한 뒤 4회 김상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선발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김광현은 3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5개를 허용하며 3실점으로 물러났지만 1회 만루, 2회 1'3루, 3회 1'2루에 주자를 남겨둘 만큼 매회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을 조기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삼성은 4회 홈런 1개 포함 6안타로 대거 7득점 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이영욱은 SK 세 번째 투수 이영욱으로부터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동명이인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는 진기록을 남겼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1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3실점 하며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배영섭이 3타수 3안타, 라이언 가코가 4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박석민은 2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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