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정치후원금 관련 비리사건 등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후원이 줄어든 가운데 대구경북에선 모두 6명의 국회의원이 지난해 모금한도액(3억원)을 초과한 후원금을 거둬들였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0년도 국회의원별 후원금 모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대구 달성군)가 지난해 3억2천31만원을 모금해 대구경북에서는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박 전 대표는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500만원),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500만원), 신영균 한나라당 고문(500만원) 등이 박 전 대표를 도왔다. 지난해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한 국회의원은 청목회 사건 등으로 구설에 오른 강기정 민주당 국회의원(3억 2천487만원)이다.
지역에선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을)이 박 전 대표의 뒤를 이어 3억1천117만원을 모금했으며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을) 역시 3억897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 밖에 주성영(대구 동갑)'배영식(대구 중남)'김광림(경북 안동)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3억627만원, 3억207만원, 3억35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모금액 상위 20위 내에는 3억원 이상을 모금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과 2억9천905만원을 거둬들인 이철우 한나라당 의원(경북 김천)이 포함됐다. (표 참조)
반면 지난해 지식경제부 장관직을 수행한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경북 경산'청도)은 후원금 모금을 한 푼도 하지 않았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직자로서의 공정한 업무집행을 위해 일체의 후원금을 모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거둬들인 후원금 가운데는 소속 상임위원회와 연관성이 높은 기업이나 단체들로부터 받았거나 지역구 국회의원 앞에선 약자일 수밖에 없는 지방의원들로부터 받은 후원금도 있었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은 고려인삼학회 관계자로부터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으며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수성구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모금했다.
이 밖에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으며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경북 포항북)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대표이사로부터 500만원의 도움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해 후원금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한나라당이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급증했고 민주당은 135억원으로 12.5%, 미래희망연대는 5억8천만원으로 16.5% 증가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은 각각 18억4천만원과 8억1천만원으로 5.1%와 13.5% 감소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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